"거제씨름 명성을 떨치는데 도움돼서 기쁩니다"
"거제씨름 명성을 떨치는데 도움돼서 기쁩니다"
  • 이미경 기자
  • 승인 2013.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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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경남씨름왕 선발대회 장년부 1위 정윤교 사무국장
20여 년 선수활동 끝에 처음으로 1위 기록…거제시 최초 종합우승에 큰 기여

"두 선수가 직접적으로 살과 살을 맞대고 하는 씨름만큼 정감있고 매력적인 스포츠가 또 있을까요?"

'씨름 불모지' 거제시씨름협회(회장 박형국)가 기어코 해냈다. 강력한 라이벌 창원, 진주에 맞서 24년 만에 처음으로 경남씨름왕 선발대회 종합우승을 이룬 것이다.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 등 총점 68점으로 최다 우승지인 창원을 19점차로 누르고 얻은 쾌거는 거제 씨름의 명성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

그 중심에는 장년부 금메달을 거머쥐며 종합우승에 큰 기여를 한 거제시씨름협회 정윤교(48) 사무국장이 있었다. 그는 먼저 "꾸준한 연습 덕분도 있지만 선수시절을 보냈던 윤경호 전무와 박형국 회장의 체계적인 가르침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결과였죠"라며 감사와 겸손을 표했다.

정 사무국장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20여 년 씨름생활동안 성적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이 가장 컸어요. 여태까지는 체계적으로 배운 것 없어 몸이 따르는 대로 경기에 임했는데 이번 대회는 윤경호 전무의 지도아래 전문적인 기술도 터득하면서 가장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며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이면 6시30분부터 3시간여 동안 빠짐없이 다른 선수들과 열심히 연습에 임했다고 밝혔다.

태권도 선수였던 그가 씨름을 시작하게 된 것은 24년 전이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씨름에 매력을 느껴 선수활동을 시작하면서 4년 전까지 진주시 대표선수로 대회에 참가해왔다. 그후 4년 전 직장상 이유로 거제로 오게 되면서 거제시씨름협회에 몸을 담게 된 것.

이번 대회 이전까지의 선수생활동안 그가 이룬 가장 좋은 성적은 2위. 종합우승의 기쁨만큼 이번 대회는 그에게 자신의 기록을 1위로 만들 수 있는 잊지 못할 대회가 됐다.

사실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는 남모를 고통이 있었다.

"대회를 준비하며 갈비뼈가 골절됐었는데 결승에 가니까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더군요. 결승 상대는 우승후보인 창원시 대표선수라 다른 사람들이 기권을 권유했지만 그럴 수는 없었어요"라며 그 때를 떠올렸다. 그리고는 "그 아픔을 딛고 승리가 확실시 됐을 때 정말 믿을 수 없이 기뻤죠"라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정 사무국장에게 씨름은 '애증'의 존재다. "몸이 약했던 아들도 고등부 씨름선수인데 저 때문에 시작한 씨름, 씨름으로 성공하는데 밑거름이 되고 싶다"며 "힘 닿는데까지 씨름선수로 활동하며 거제시씨름협회의 발전을 넘어 경남씨름협회, 대한씨름협회가 발전하는데 이바지 하고 싶어요"라고 애착을 보였다.

그리고는 "씨름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데 조금만 더 씨름선수들에 대해 관심을 부탁드리며 우리 거제시씨름협회가 적극적인 지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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