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전기가 줄줄 새고 있다
소중한 전기가 줄줄 새고 있다
  • 거제신문
  • 승인 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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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훈
1887년 3월6일 많은 별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던 그날 사람들의 시선은 하늘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때마침 경복궁 안 건청궁에 보름달 같이 환한 불이 들어왔고 곳곳에서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조선의 또다른 아침이 밝았고 그로부터 여러 산업현장에서 역군들과 함께 호흡했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전기는 쓰임도 다양해지고 보다 좋은 형태로 변화되었다. 체 한 세기가 지나기도 전인 1978년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준공됨에 따라 전기는 보다 좋은 성능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초기에 전기는 자주 꺼지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건달불’ 이라고 불리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특별한 재해가 없는 한 지금은 불편 없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값싸고 질 좋은 전기를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만큼 전기는 우리에게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이는 참 고마운 일이지만 어떻게 보면 무서움으로 다가 올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후자의 상황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개인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노력이란 거창한 것도 아니지만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절약은 더더욱 아니다. 불필요하게 공공연히 낭비되고 있는 대기전력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대기전력이란 쉽게 말해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전기제품에서 소비되는 전력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을 들을 때 그 돈이 얼마나 되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놀랍게도 한해 5000억이나 가까운 전력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이는 가구당 306KWh에 달하며 한 달 전기사용량에 육박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전력낭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아주 간단하다. 집에 있는 안 쓰는 플러그를 뽑는 것이다. 이는 참 단순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그 이유는 요즘 전자제품들은 상호의존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인터넷을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뿐만 아니라 모뎀이라는 장치를 연동해야 한다. 이와 같이 네트워크 화된 구조 속에서 새는 전력을 막기 위해서는 좀 더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못하다면 대기전력을 차단시키는 콘셉트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세상에는 무한한 것이 없고 전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무엇인가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작은 일부터 해 나갈 때야 비로소 전력대란이라는 큰 숙제를 풀 수 있다. 보다 나은 내일의 에너지 강국을 꿈꾸며 오늘도 힘차게 컴퓨터의 플러그를 뽑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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