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후 돌아온 선장은 그때 주지 못한 달걀 값을 계산하려고 했더니 주인은 엄청난 값을 요구했다. 주인의 계산법은 달걀 40개가 5년 동안 새끼에 새끼를 쳤다면 양계장을 채우고도 남는다는 것이다.
결국 재판까지 갔는데 재판날 선장이 늦게야 헐레벌떡 재판장에 나타났다. 판사가 왜 늦었느냐고 물었더니 선장은 삶은 콩을 밭에 심느라고 늦었다고 답했다. 삶은 달걀은 병아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에둘러 말한 것이었다.
어렸을 때 달걀반찬은 최고의 메뉴였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밥그릇에 달걀 프라이를 넣고 밥으로 덮어 자식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위장하기도 했다.
달걀노른자는 오랫동안 콜레스테롤 덩어리라는 오해가 있었다. 그 근거는 1913년 러시아에서 토끼에게 달걀을 먹였더니 콜레스테롤이 증가하여 동맥경화가 일어났다는 실험인데, 그 후 70년이 지난 1980년대에 와서야 토끼는 인간과 달리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동물성 지방을 분해할 수 없는 구조임이 밝혀졌다.
달걀 1개에 콜레스테롤이 215㎎ 가량 들어 있다. 식품의약안전청이 정한 콜레스테롤 하루 섭치 제한양이 300㎎으로 볼 때 하루 1개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최근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실 발표를 보면 지금까지 알려진 콜레스테롤 함양보다 14%가 적은 185㎎이고, 비타민 D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64%가 더 많다고 발표했다.
얼마 전 미국 코네티켓대학 연구팀이 하루 3개의 달걀을 12주간 먹게 한 실험에서, 결과는 콜레스테롤 증가 없이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 비율을 높여주고 중성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이는 달걀노른자에 있는 콜린이라는 물질이 콜레스테롤의 체내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비록 콜레스테롤이 걱정이긴 하지만 달걀 속에 든 영양분은 최고의 완전식품인 것만은 모두가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