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카드회사 등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 각종 환급금을 돌려준다며 현금지급기로 유인하는 사기전화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과 경찰에 따르면 주요 사례는 금융감독원, 은행, 카드사, 보험공단 등의 직원을 사칭, 많이 낸 세금이나 보험금을 환급해 주겠다고 속이고 가까운 현금지급기에 가서 전화를 받도록 한 후 범인들이 불러주는 은행 계좌번호 등을 누르게 해 돈을 빼 가고 있다.
또 피해자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 개인신상정보가 타인에게 유출되거나 도용돼 피해가 예상된다고 속이고 피해를 막기 위해 현금지급기로 가도록 유인, 보안인증번호를 빙자한 정보를 누르도록 해 통장에 입금돼 있는 돈을 이체해 간다.
특히 국민연금 환급금이 있으니 통화를 원하면 9번을 누를 것을 안내하고 9번을 누르면 조선족 말씨를 쓰는 여성이 환급금을 찾으려면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카드번호 등이 필요하다고 한 후 입금 오류가 났다며 현금지급기로 유인, 계좌이체를 통해 돈을 빼가는 방법으로 거제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이 같은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사기범들은 환급금 지급기한이 오늘뿐임을 강조하는 수법으로 가입자들을 혼란케 한다”면서 “환급금은 어떠한 경우에도 현금지급기로 지급하는 경우가 없으므로 이와 비슷한 전화를 받으면 즉시 국민연금(1355·국민연금 통영지사 650-8540)으로 확인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경찰서는 지난 21일 환급급 사칭 사기전화 피해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고 홍보전단 8만부를 만들어 나눠 주는 등 홍보활동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