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
8월의 시
  • 거제신문
  • 승인 201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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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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