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아파트 주민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아파트 주민들
  • 이미경 기자
  • 승인 2013.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파트 입구 5m 가량 수십 개 웅덩이로 통행 불편…불법주차까지 더해져 사고 위험 증가
지주의 횡포와 반복되는 삼성지역주택조합과의 협의 결렬로 아파트 입주민들 불만만 더해

▲ 신우1차아파트와 SK뷰아파트로 갈라지는 진입로에 수십여 개의 구멍이 나있어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7년째 파손된 도로를 지나야 하는 긴장감에 가슴 졸이고 있습니다."

문동동 신우1차아파트 주민 A(34·여) 씨가 토로한 불만이다. 신우1차아파트 진입로와 SK뷰아파트 방향으로 갈라지는 도로 한가운데가 5m 가량 무분별하게 파손돼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가로등 불빛이 약한 곳에서 파손된 도로를 피해가려는 주민들이 양쪽 갓길에 세워진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시야를 가로막히고 있는 실정이라 보완이 시급하다는 것이 A 씨의 주장.

SK뷰 아파트에 거주하는 또다른 주민 B(47) 씨는 "두 아파트로 진입하는 첫 갈래길인 만큼 신우1차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SK뷰 아파트에서 나오는 차량이 부딪힐 위험도 무시할 수 없는데 도로 상태도 이 모양이라 사고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건립되면서부터 살았다는 A 씨는 "처음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인 7년 전부터 도로 상태가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넣고, 항의도 해봤지만 토지 소유주와 아파트 사업 시행자의 협의가 결렬되고 있다는 이유로 시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되는 토지는 개인 사유지로 아파트가 건립되기 전까지는 비사업용 토지로 이용돼 불편함이 제기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개 단지의 아파트가 건설되고 주민들이 드나드는 유일한 통로가 되면서부터 도로 파손에 대한 시급한 보완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사업 시행자인 삼성지역주택조합에서 지주를 상대로 협의를 요청했지만 서로 간의 합의비용을 도출하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주택조합 측에 따르면 "매번 우리 쪽에서는 여러 가지 조건에 맞춰 적정가격을 요청함에도 불구하고 지주가 터무니 없는 가격을 요구해 협의가 불발되고 있다"며 "시에서 매번 민원이 많다고 협조요청문을 보내지만 우리도 입장이 곤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협상이 번복되자 거제시 도로과에서는 시 예산을 투입해 웅덩이를 메우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거제시 도시과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와 도로과에서 여러번 나가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조치를 취해 놓기만 하면 지주는 협상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라도 하듯 고의로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문제"라며 "그러다보니 민원은 더 많이 발생하고 있고 우리 측에서는 반복적으로 협조요청문만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이전보다 더 자주 협의요청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만약 장기적으로 협상이 번복될 경우 토지수용제도에 따라 수용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