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4일 지방선거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내년 6월4일 지방선거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 거제신문
  • 승인 2013.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성호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 박성호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주임
요즘 ‘크레용팝’이라는 여자 아이돌 그룹이 매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빠빠빠’라는 노래는 중독성이 강한 비트와 독특한 ‘직렬 5기통’ 춤으로 일반인을 비롯하여 연예인과 군인, 경찰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제작한 패러디 동영상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질 정도이다.

전문가들은 이 그룹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을 ‘차별화된 콘셉트(Concept)'라고 한다. 다른 걸그룹들과 달리 운동복을 입고 헬멧을 쓰고 ‘직렬 5기통’이라는 코믹한 춤을 추는 등 차별화된 전략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다른 걸그룹처럼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가 아닌 코믹한 콘셉트를 선택했을까? 그건 바로 우리 가요시장의 경쟁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만해도 80여개가 넘는 아이돌 그룹이 탄생했고 그 중 인기를 얻고 대중들에게 각인되는 그룹은 몇 개 안된다고 하니 결국, 너무나 많은 그룹들 중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런 차별화된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경쟁이 심한 분야가 또 있다. 바로 선거이다. 누군가는 선거를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한다. 그건 당선자가 오직 1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구도로 인해서인지 선거철이 다가오면 올수록 선거법 위반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지난 7월 ㄱ군의회 의장과 의원 전원이 기관운영 업무추진비(판공비)를 사용하여 자신의 선거구민 등에게 간담회 명목으로 57회에 걸쳐 1200만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 이번 달에는 ㄴ군수와 군의원 입후보예정자가 한 식당에서 열린 민간단체의 총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면서 내년 선거에서 지지를 부탁하는 발언을 하여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두 사건 모두 내년 6월4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유리한 지점을 선정하려다 발생한 사건이다.

우리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이러한 점을 미리 파악해 상시 민주시민정치교육과 공명선거 홍보 등 예방ㆍ단속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선거철이 다가오면 신고ㆍ제보망을 통해 정황을 파악하고 입후보예정자와 정당 관계자 등과 주기적인 방문?면담을 통해 시기별?사례별 선거법 안내와 더불어 금품선거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공명선거(公明選擧)를 위해 이러한 선관위의 예방ㆍ단속활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법 테두리 안에서 입후보(예정)자는 공정한 경쟁을 하고 유권자는 후보자의 자질과 정견 등 합리적 요소를 고려하여 선택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선거가 아무리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앞으로 4년간 우리 지역을 책임질 대표를 뽑는 일이 이런 불법으로 얼룩진다면 그건 결국 우리들의 미래까지 불법으로 얼룩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어느새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모두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바르고 깨끗한 선거를 통해 지방선거를 지역축제로 승화(昇華)해 나갔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