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2시. 거제시청에는 귀한 손님으로부터 소중한 선물 하나가 전달됐다.
선물은 바누아트공화국(Republic of Vanuatu) 타페아주 주민들이 손수 만든 전통가방과 특산품인 커피 한 봉지였다. 가방에는 거제시의 슬로건인 ‘블루시티거제(Blue City Geoje)’라는 글자도 새겨져 있다. 이 선물을 전달한 주인공은 이아나톰 나코우 나투만(Ianatom Nakou Natuman) 주지사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거제시를 처음으로 방문한 자리에서였다.
“이 가방은 주민들이 손수 정성들여 만든 전통가방입니다. 이 가방 안에 거제시와의 좋은 인연과 행운이 가득 담겨지기를 희망합니다.”
나투만지사는 거제시 서일준 부시장의 환영사에 답하면서 이렇게 화답했다. 유머가 넘친 얘기가 나오자 참석자들도 웃음이 가득한 모습이다. 앞서 서일준 부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나투만지사를 반갑게 맞이했다. 정성이 담긴 전통자기를 답례로 전달했다.
이날 나투만지사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를 방문지로 택한 것은 거제시의 인구와 지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바누아트공화국 전체인구는 2009년 말 현재 24만여 명. 이 나라는 전 세계 233개 국가 중 국내총생산(GDP)이 207위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힌다. 그래서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같이 ‘잘 살아 보자’는 국민운동이 필요하며, 새마을운동이 무엇인지 체험이 절실하다고 한다.
양측의 환영인사에 이어 새마을운동거제시지회 관계자 소개 및 인사 그리고 간단한 질의응답으로 1시간여 만에 공식일정은 끝이 났다. 이어 거제시지회 사무실을 찾아 새마을사업의 역사와 추진과정, 성공적인 요인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체험했다.
이날 바누아투공화국 타페아 나투만지사가 거제시를 방문한 것은 (사)한국유스호스텔 경남연맹(연맹장 김병원)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는 김병원 연맹장과 환담을 통해 거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관광전반에 걸쳐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나투만지사는 21일 SBS '정글의 법칙‘ 출연진 미팅과 롯데관광 초청 바누아투 타나섬 관광 홍보를 마치고 22일 출국할 예정이다.
바누아투공화국은 솔로몬제도의 남동쪽,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에서 북동쪽으로 2550km 떨어진 남태평양 4개의 큰 섬과 80개의 작은 섬들이 Y자형의 사슬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면적은 1만2200㎢에 2009년 말 현재 23만4023명의 인구를 가진 작은 섬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