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멸구 방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역별 공동방제와 예찰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벼멸구 이외에도 쌀 품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인 벼 키다리병은 특히 예방과 방제가 필요한 병해로 꼽히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에 따르면 벼 키다리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발병 필지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평균 발병 필지율이 30.9%로 지난해 20%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키다리병 못자리 발병율이 13.6%로 작년 4.1%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못자리 설치시기 기온이 낮아 발아기를 사용하지 않은 농가에서 발병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6월경 가뭄으로 인한 발생 증가와 8월 벼 개화기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종자감염이 심해져 병 발생이 더 늘어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키다리병의 병징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지만 가장 흔한 것이 키가 크게 나타나는 도장형, 키가 작아 외견상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축형, 여리게 자라는 이상신장형 등 다양하다. 이 병은 못자리에서부터 벼 생육 전 기간에 걸쳐 나타나며 잎 색이 약간 옅은 것이 특징이다.
벼 키다리병의 직접적인 피해는 수량감소로 이어진다. 적게는 3%에서 심할 경우 40%까지 감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파종 전 키다리병 예방을 위한 종자소독법으로 철저히 소독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경남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키다리병의 경우 50m이상 떨어져 있어도 포자가 바람에 날려 종자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변 논까지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삭 패는 시기에 맞춰 전용약제를 직접 처리해서 종자 감염을 줄일 것"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다.
또 그는 "키다리병이 발생한 논에는 식물체가 말라죽으면서 균사를 확산시키기 때문에 마르기 전에 모두 뽑아서 태워버리는 것이 병 확산을 막는 방법"이라며 "벼 병해충 방제에 관한 궁금한 사항은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경상남도농업기술원으로 문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