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천혜의 경관 자랑하며 전국 최고 관광지로 발돋움
다도해, 천혜의 경관 자랑하며 전국 최고 관광지로 발돋움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3.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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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유인도에 1432가구 3079명 주민들 거주…63개의 무인도, 주변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 연출

거제가 지금의 명칭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신라 35대 경덕왕 16년(757년) 거제군(巨濟君)이라 칭하면서부터다. 이처럼 이름에서부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거제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거제대교와 거가대교 등 연륙교를 거치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는 섬으로 주변에 여러 부속도서(附屬島嶼)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거제에 살면서 거제의 주변에 어떤 섬들이 분포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긴 시간을 지나오면서 본래 거제의 부속도서였지만 행정구역이 변해버린 섬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본지에서 '거제의 잃어버린 섬들을 찾아서'라는 제하의 창간25년 특별기획을 마련한 이유도 거제에 살면서 우리주변에 어떤 섬들이 있으며 또 거제의 섬에서 다른지역의 섬으로 변해버린 곳은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10개 유인도에 3079명 거주

행정구역상 거제에 속한 부속도서들로는 10개의 유인도와 63개의 무인도가 분포하고 있다.

먼저 10개의 유인도는 지심도·내도·외도 등 일운면에 3개, 가조도·고개도 등 사등면 2개, 칠천도·황덕도 등 하청면 2개, 거제면의 산달도, 둔덕면의 화도, 장목면의 이수도 등이다.

지난 2011년 거제시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심도에는 26가구 51명, 내도에는 14가구 22명, 외도에는 4가구 4명이 거주하고 있다. 가조도에는 507가구 1174명, 고개도에는 4가구 7명이 거주하며 칠천도에는 603가구 1269명, 황덕도에는 21가구 39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산달도에는 120가구 226명, 화도에는 83가구 185명, 이수도에는 50가구 102명이 생활하고 있다.

10개의 유인도 전체적으로 보면 1432가구에 3079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남자는 1547명, 여자 1507명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중 가장 많은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칠천도와 가조도는 연륙교가 개설됐으며 황덕도와 산달도는 연륙교가 가설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지심도는 현재 국방부 소유로 거제시가 지난 2005년부터 소유권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촬영 후 전국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외도는 여러 말이 필요없는 전국 최고의 관광지로 거제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외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해안선 길이 2.3km로 해발 80m의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있다. 지난 1976년 관광농원으로 허가받고 4만7000평을 개간해 1995년 4월15일 해상식물공원인 외도해상농원을 개장했다. 섬 동쪽끝에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공룡굴·공룡바위·공룡발자국이 있으며 장승포·구조라·갈곶리 등지의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야만 방문할 수 있다.

외도가 관광지로 각광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섬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으며 통영시의 장사도 개발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금강 등 무인도, 장관 연출

거제의 무인도는 사람이 살지않지만 주변 바다와 함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하며 거제가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위상을 드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중 남부면의 무인도는 최고의 관광지 중 백미로 해금강에서 시작해 여차마을 중심으로 대포에 이르기까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 지역에 분포하는 섬인 5개의 작은 섬들로 이뤄진 대손(병)대도와 3개의 섬들로 이뤄진 소손(병)대도, 죽도·공지도·다포도·소다포도·송도·갈도 등의 섬들과 각각 2개의 섬들로 이뤄진 북여도·남여도 등이 있다.

특히 갈도는 해금강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됐다. 해금강 바위섬은 갈곶과 가까워 작은 배로도 쉽게 왕래할 수 있다.

사자바위가 북쪽에 떨어져 있고, 큰 바위 몸체는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바닷속에서 넷으로 갈라져 4개의 절벽사이로 십(十)자형 벽간수로(壁間水路)가 뚫려 있다. 이 수로는 북·동·남쪽에서는 배가 드나들 수 있다.

이곳 절벽에는 동백·구실잣밤·풍란·석란·박쥐란 등의 초목이 있으며 속칭 서불과차(徐市過次)라 하여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방사(方士)인 서불(일명 徐福)이란 사람을 보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사등면에서 장목면에 이르는 진해만에도 29개의 무인도가 남부면의 무인도 못지않은 절경을 연출한다. 이중 특히 저도는 현재 해군에게 소유권이 있으며 얼마전 박근혜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낸 청해대(靑海臺)로 유명하다. 또 거가대교가 통과하고 있지만 섬으로 내려가는 통로는 없다.

이외에도 일운면과 동부면에 2개의 무인도가 있으며 거제만을 끼고 있는 거제면에 3개, 둔덕면에 6개 등의 무인도가 있으며 옥포동의 백쥐섬과 장평동의 귤도가 각각 무인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제만을 끼고있는 거제면과 둔덕면 일부 지역은 바로 앞에 버티고 선 한산도를 배경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한산도가 통영시로 귀속되지 않고 1953년 복군 당시 거제시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한산도를 비롯한 주변의 섬들은 본래 거제에 속한 섬이었다. 일제시대인 1914년 용남군과 거제군을 통합해 통영군(統營郡)으로 개편했다가 1953년 1월1일 법률 제271호에 따라 통영군에서 거제군이 분리돼 복군될 때 한산도를 포함한 부속섬들이 통영에 편입됐다.

하지만 한산도를 비롯한 부속 섬들이 통영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면 지역주민들의 정서와 상관없이 정치적 힘의 논리로 결정된 측면이 크다.

이 지역 섬들이 거제에 속했다는 사실은 청구요람(靑邱要覽)이나 해동지도(海東地圖)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동지도 거제부 편을 보면 한산도와 비진도, 용초도 등이 모두 거제의 섬들로 표시돼 있다. 거제만을 둘러싸고 있는 이 일대 섬들 모두가 거제에 포함된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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