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눈으로 바다를 살피며 인명에 대한 사명감 투철
매의 눈으로 바다를 살피며 인명에 대한 사명감 투철
  • 홍소영 기자
  • 승인 2013.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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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수자 구조해 표창…저구유람선 김대승 선장
응급처치·조난·익수자구조·인공호흡 등 준비된 프로정신으로 신속히 위기 모면

승객에 대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금강 일대 서남부 해안을 누비는 거제 저구선적 유람선 매물도1호 선장 김대승(41) 씨.

그는 지난 9일 매물도 등대섬 인근 해상에서 허우적거리며 익사 위기에 처한 김 모(29·여)씨를 극적으로 구조해 통영해양경찰서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결혼을 앞두고 통영 외가에 방문차 홀로 소매물도 여행을 떠난 익수자 김 씨는 등대섬을 건너던 중 바위에 미끌어져 급류와 함께 포류했고 가방의 부력으로 간신히 목숨을 연명하던 찰나 매의 눈을 가진 김대승 선장의 전광석화 같은 임기응변 능력으로 구사일생하게 됐다.

익수자를 구조하던 위기의 순간을 묻자 "처음에는 100~200m 떨어진 거리에서 파도 위에 떠다니는 부이(부유물)인 줄 알았으나 유심히 보니 사람머리였다. 익수자임을 확인하는 순간 물불 가리지 않고 바다 속에 뛰어든 자신을 발견했다"며 그때의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 당시 현장을 도왔던 강종석 기관장은 "30초에서 1분만 늦어도 위급한 상황에서 바다 속으로 무작정 뛰어든 김 선장은 평소 해양 경찰서에서 받은 현장교육과 긴급구조에 대한 능숙한 실력으로 기력을 다한 익수자에게 뒤로 누우라고 외치고는 구명장비를 던져 물속에서 신속히 익수자를 위로 올려 구조했다"고 말하며 "비교적 높은 수온이나 가방의 부력 등 환경적인 상황도 생명을 구하는데 일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세탁소 일을 하다 고향 해금강 바다를 못잊어 귀향해 5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한 김 선장은 어릴적부터 해금강 앞바다를 헤엄치며 갈고 닦은 실력으로 "몸에 무리없이 편안하게 바다수영을 할 줄 안다"며 겸손해 했지만 주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바 웬만한 수영선수 뺨치는 실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날씨가 궂은 날은 인명에 대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항상 긴장한다는 김 선장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 자신의 철칙이라고 말하며 "승객들이 배에서 내리기 전 '구경 잘했다' '또 다시 방문하겠다'라는 말을 전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미소를 지었다.

결혼 3년차 베트남에 처갓집을 두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가장이기도 한 그는 올 11월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베트남에 계신 장모님께 선물을 하기 위해서는 부수입이 좀 있어야 한다. 매물도1호에 승선하면 배에서 파는 새우과자와 오징어를 많이 사주세요"라며 익살스런 표정으로 마지막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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