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해변 대신 '대명콘도'로만 몰린 피서객
여름해변 대신 '대명콘도'로만 몰린 피서객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3.08.2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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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해수욕장 방문객 지난해 70% 수준…바가지 상흔에 대명콘도로 이용객 분산
피서지·대명콘도 관광객 합쳐도 지난해 통계치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 머물러

▲ 올 여름 거제의 주요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바가지 요금과 대명콘도의 영향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관광객이 없어 썰렁한 학동해수욕장의 모습.

대명콘도 개장으로 여름철 관광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던 주요 해수욕장이 지난해 70% 정도에 불과한 실적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새로운 관광객 유치로 기대를 모았던 대명콘도가 제 역할을 못하고 오히려 주요 해수욕장 방문객을 가로챘다는 불만마저 제기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올 거제지역 전체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8월11일자 기준 38만9421명으로 지난해 52만658명의 71% 수준에 불과했다.

학동·구조라·와현 등 거제의 대표적 해수욕장의 경우 지난해 36만2736명이 방문했지만 올해는 22만1983명으로 6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욕장 개장기간인 22일까지 열흘 정도의 기간이 제외됐지만 폭발적 수요증가가 이어지지 않는 이상 지난해의 70% 수준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주요 해수욕장 방문객이 줄어든데는 바가지요금 및 과다한 시설사용료 등이 문제로 거론되는 한편 주요 해수욕장을 찾던 관광객들이 대명콘도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바가지요금 등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줄었다는 예측은 지난 3년간의 현황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거제 해수욕장을 찾은 총 방문객은 96만3580명이었던 것이 2011년 41만5170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2년에는 20만명 정도가 늘어 59만43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가지요금에 비가 잦은 날씨로 2011년 방문객이 확 줄어든 이후 2012년 소폭 상승했지만 2010년에 비하면 턱없이 적었다. 특히 작년에 소폭 상승한 이후 올 방문객 추이를 보면 다시 2011년 수준에 머물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현상은 바가지요금에 대한 입소문이 인터넷이나 방문객 사이에 퍼지면서 아예 피서지로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남 남해의 경우 지난 1990년대 말 여름 피서지로 각광 받았지만 바가지요금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관광객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후 주요 관광지 주민들의 노력으로 이를 만회하는데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을 기대했던 대명콘도가 주요 해수욕장의 관광객을 뺏어갔다는 오명과 함께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혼잡의 주범이라는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은 대명콘도 주변에 불법주차한 차량들 모습.

거제의 경우도 남해와 마찬가지로 지난 2010년의 수준을 회복하려면 남해가 겪었던 고통을 그대로 감내해야 할 처지이다.

주요 해수욕장의 피서객이 줄어 든 또다른 요인으로 거론되는 대명콘도는 개장 당시 기대했던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거제시가 파악하고 있는 대명콘도 숙박객 및 주요시설 이용객 현황을 살펴보면 6월에 5만2366명이며 7월에 10만5089명 등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본격 피서철이 시작된 7월 방문객과, 8월 방문객을 7월과 비슷한 10만여 명으로 계산했을 때 7~8월 사이 20여만 명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 수치를 올 해수욕장 방문객과 합하면 지난해 거제의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 수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치도 워터파크 등 주요시설 이용객을 합친 숫자이며 순수 객실 이용객은 4인 기준으로 한달 내내 516개 객실의 만실(滿室)을 가정해도 6만여 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순수 관광객을 이 수치로 대입했을 때 성수기 두달 동안 12만명을 유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럴 경우 여름 성수기 거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수준에도 못미치는 결과가 예상된다.

대명콘도의 흥행은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했다기 보다 해마다 거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개장 특수에 혹해 그쪽으로 몰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거제에서 유행하는 속담으로 '꼬시래기 지 살 뜯어먹었다'라는 오명을 듣기 딱 알맞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대명콘도 주변도로가 주말이나 성수기 때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는다는 것이다. 이용객 수에 비해 주차장이 부족해 주변도로에까지 주차하는 차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명콘도 진입로가 내리막길에 개설돼 있어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평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성수기 불법주차까지 더해지면서 이 일대는 최근 교통혼잡이 극에 달했다.

이로 인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계속 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거제의 주요 해수욕장과 마찬가지로 방문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지역 주민은 "요즘에는 대명콘도 때문에 그 주변 도로가 복잡해서 혹시 교통사고나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면서 "지역경제에 크게 도움도 되지 않으면서 교통혼잡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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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철 2013-08-27 14:30:40
한때 와현 마을동네 발전 협의횐지 청년횐지 마을입구에서 무조건 통행세를 징수하였고 돌멍개 세마리 만원 손에뭍은 바닷물만 빨고왓고 요즘 매미이후 많이 달라지고 있음 구조라 청녕회 인터넷 보면 욕 바가지로하고 나이많은 어르신들 사람귀찬어니 욕하지여 건어물집
횟집 운전기사 주고나면 남는거없어 당연히더올리야지 포로 수용소 주위 식당 이수시게로 주인 수시사고 관광게제 대형콘도 삼년후를 생각 할수 있을까

거제인 2013-08-22 21:45:59
저번주 일요일 같은 회사 친구들과 해수욕장을 찾았죠..그때 시간이 오후 5시인데 구조라 가니 주차비 따로 평상비 3만원이라고 ㅋㅋㅋ 참 어이가 없어서 해질 시간 성수기도 끝난 해수욕장 저녁무렵 잠깐 고기 구워먹고 놀러가는데 무슨 해운대냐고 ㅋㅋㅋㅋ
그나마 와현가니 주차도 무료 평상도 만원 샤워실 화장실 다공짜 거제시 단속좀 하소~

거제관심 2013-08-22 20:15:55
피서지바가지, 그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습니다.
종량제 봉투까지 바가지를 씌우니 말입니다. 20리터 종량제 쓰레기봉투 가격이 두배입니다.
이정도면 다른건 안봐도 뻔하지 않겠습니까?
장사안되는걸 남탓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 남이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내 문제가 뭔지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거가대교때문에 장사가 잘 안된다고 하는데 거제시 소비자들은 압니다. 단, 장사하시는분만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