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도에 심겨진 세 그루의 나무
취도에 심겨진 세 그루의 나무
  • 김태영 명예기자
  • 승인 200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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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도와 삼성중공업 인사팀이 심어놓은 나무.
고현의 한 어부와 심심풀이 얘기중에 "취도에 나무 세그루가 심겨져 지금도 잘 자라더라"라는 말을 들었다.

취도하면 인근에서 고깃배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선 총알섬으로 알려져 있으며, 취도탑이라 하여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이 탑의 꼭대기에는 실제로 포탄이 박혀 있다.

지난 2005년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취도탑은 일제잔재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선 즉각 철거해야 한다"라며 성명을 내는 등 지역신문 1면 머릿기사가 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궁금증이 더해져 한 어부의 도움을 빌어 취도에 올랐다.

▲ 남쪽에서 본 취도

"2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빛깔 그대로였다. 그래서 60년 넘게 존재하고 있었으리라". 감상에 젖는 게 분수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얼른 자리를 떴다. 세 군데의 나무와 취도를 카메라에 담아 기다리는 어부에게로 돌아갔다.

심겨진 나무 밑 푯말대로 삼성조선소 인사팀에 문의했다. "작년 9월30일 삼성조선소 인사그룹에서 1,2,3파트 약 50여명이 이 섬에 들어가 환경정화자원봉사 행사를 열었다"는 것이다.

이 일원 중의 한 명인 당시 인사 1파트 직원인 박지훈씨와의 전화통화에서 "취도기념비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있느냐"는 물음에 "무인도 쓰레기수거 등의 자원봉사차 행사를 가진 것으로 탑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서 "탑과 관련한 설명은 현지에서 없었다"고 말했다.

▲ 취도 탑 밑에 돌무더기는 2년 전 시민단체의 돌탑을 쌓은 흔적으로 우리의 무관심을 말해 주고 있다.

탑 하단부에 쌓인 돌무더기는 2005년 여름 '마산 희망연대'와  거제YMCA' 등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이 탑이 보이지 않도록 돌탑을 쌓은 것이다.

당시 가조도 주민측에서 철거에 대해 "관광자원일 수도 있어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반발해 차선책으로 이뤄진 것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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