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睡眠)
잠(睡眠)
  • 거제신문
  • 승인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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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광 칼럼위원

사람은 기본적으로 적당한 시간동안 자야한다. 건강의 3박자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인데 잠자는 동안 소비된 에너지가 재생되기 때문이다.

아이젠하워는 잠을 많이 자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과 자기가 자야할 일정한 시간의 양을 반드시 채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탓인지 근무 중에 한 번도 졸거나 낮잠을 자는 일이 없었다고 그를 장군으로 7년간 보좌한 부관이 증언한 적이 있다.

간디는 "내가 30분만 자고 일어날게"하고 말하고 나면 30초도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고 약속한 시간을 1분도 어기지 않고 일어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언젠가 그는 네루의 장례식에 다녀오면서 자동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탄 차가 교통사고를 일으켜 전복되었고, 간디는 튕겨져 나가 차 밖으로 떨어졌다. 놀란 수행원들이 가보니 간디는 아직 잠이 들어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 밤의 신 닉스(Nyx)의 아들 중에는 죽음의 신 타나토스(Thanatos )와 잠의 신 히프노스(Hypnos)가 있다. 밤은 사람을 잠들게 하지만 깨어나는 것은 생명이지만 영원히 잠드는 것은 죽음임을 신화는 말해 주고 있다.

사람은 평생 살아가는 시간의 3분의 1을 자는 데 투자한다. 잘 자고 개운하게 잘 일어나는 것만큼 복 받은 일이 없다. 잠 못드는 밤은 괴롭다 못해 고문이다. 하룻밤에 집을 지었다 헐었다, 양을 100마리 넘게 세고, 잠자리의 위치를 바꾸고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뒤척이는 밤은 너무 길다.

어느 패션 전문잡지의 조사에 의하면 잠옷으로 미혼여성 62%는 파자마를, 기혼여성의 54%는 나이트가운을 선호하는데, 막상 잘 때는 47%의 여성이 나체로 잔다고 했다. 사실 가장 편안한 잠은 몸과 공기가 접촉할 수 있게 맨몸으로 잘 때다.

요즘은 잠과의 전쟁이다. 올 여름 열대야가 21일로 19년 만에 최다라고 한다. 그동안 최고 기록은 1994년의 열대야 36일이었다. 그렇잖아도 일찍 잠들지 못하는 현대인에게는 숙면의 갈증이 스트레스로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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