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구강검진…치주질환, 스케일링 등 잇몸치료 해야
학생 구강검진…치주질환, 스케일링 등 잇몸치료 해야
  • 거제신문
  • 승인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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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칼럼위원

▲ 이준호 향기로운치과 원장
요즘 방학이라 구강 검진차 내원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검진 때 부모님께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 검진 결과 기록지에 대해 설명해드릴까 합니다. 오늘 칼럼은 학부모님을 위한 글이므로, 학생 자녀가 없으시다면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선, 검진 방식 중 방문검진(치과의사가 학교에 방문)과 내원검진(학생이 치과에 방문)이 있습니다. 방문검진은 학생과 부모님이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긴 하지만 검진의 효과 면에서는 좋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구강 내는 어둡기 때문에 밝은 불을 켜놓고 진료를 합니다.

학교에서라면 치과에서만큼의 밝은 불이 없기 때문에 검진시 많은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원검진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검진 결과 기록지를 보면 여러 항목이 있는데 치과의 2대 질환인 '충치'와 '풍치'를 기록한 것이 '우식치아'와 '치주질환'입니다. 우식치아(다른 말로 충치)가 있으면 충치치료를, 치주질환이 있으면 스케일링 등 잇몸치료를 해야 합니다.

우식치아 항목에는 충치의 갯수를 기재하도록 되어 있는데, 단순히 갯수가 많다고 안 좋고, 갯수가 적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충치가 얼마나 심한지가 중요한데 기록지에는 심한 정도를 표기하도록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충치가 하나라도 있다면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겠지요.

중학생 이상은 치주질환도 검사하도록 되어 있는데, 치석형성이 표시되어 있다면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스켈일링은 어른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도 필요하다면 해야 합니다. 그리고 꼭, 이닦는 방법을 교육받아서 치석이 쉽게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검진 결과 기록지에 '우식발생위험치아'라는 항목도 있습니다. 당장 충치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초기 충치 내지 조만간 충치로 이환될 확율이 높은 치아의 갯수를 기재한 것입니다.

큰 어금니처럼 주름이 많은 경우 치태(음식물 찌꺼기)가 많이 끼는데, 이런 치아는 보통 '우식발생위험치아'로 표시합니다. 치태가 붙어 있으면 검진시에는 충치가 있는지, 있다면 어느정도 심한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치과 치료용 고속절삭도구를 써서 치태 및 주름을 어느정도 제거하고 나면 충치여부 및 심한 정도를 알 수 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검진이 아니라 치료가 되겠지요.

따라서 검진시 '우식발생위험치아'가 있다면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치태만 붙어있고 충치가 거의 없다면 '치아 홈메우기(실란트)' 치료가 적절하며 어느 수준 이상 깊게 상했다면 충치치료를 하게 됩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항목들만큼 빈번하게 보는 것이 '부정교합'입니다. 교정치료가 필요한 것이 부정교합인데  상당수의 학생들이 부정교합을 갖고 있습니다. 오히려 부정교합이 없는 아이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입니다. 교정 치료를 해야한다면 언제 시작하는게 좋은지 물으시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단지 치열 교정만 필요하다면 두 번째 큰어금니가 나온 시점인 만12~14세 정도가 좋고, 위·아래 턱 크기의 부조화가 있어서 성장교정을 해야한다면 만7~10세 정도가 좋습니다. 검진 기록지에는 이 둘을 구분하지는 않으므로, 검사시 검진치과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정부 정책으로 매년 학생 구강 검진을 실시합니다. 나라에서 하라고 하니 마지 못해 하는 요식행위라면 검진의 의미가 무척 퇴색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무척 유용한 일이 될 것입니다.

검진을 몇 달 진행하면서 저와 저희 병원 의료진들은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도 꼭 한 번 아이들과 치과에 내원하셔서 자세한 설명을 들으시길 바랍니다. 검진을 위해 단 몇 시간을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구강)건강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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