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를 위해 모였지만 즐거운 하루였어요"
"과제를 위해 모였지만 즐거운 하루였어요"
  • 차재준 학생기자
  • 승인 2013.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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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수행평가 위해 방학 중 친구들과 모여 UCC 제작 위한 촬영

최근 친구들과 모여 사회문화 UCC(User Created Contents) 동영상 촬영을 했다. UCC는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 즉 우리 손으로 촬영하고 편집해서 직접 만드는 영상이다.

갑자기 UCC를 만들게 된 배경은 사회문화 시간에 수행평가로 방학기간을 이용해 8월 말까지 만들어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주제는 사회문화에 관련된 어떤 것이라도 관계가 없고 4명이 그룹을 이뤄 자유롭게 만들어서 친구들 앞에서 상영하는 것이 목적이다.

과제를 받고나서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고 대강의 내용을 구상한 후 방학기간 중 만나 촬영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길고 편안한 방학생활은 그런 기억을 송두리째 잊게 만들었다. 이번 주가 돼서야 부랴부랴 주말에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그렇게 만나기로 한 당일 4명의 친구들은 고현에 모여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했다. 참고삼아 한 달 전에 만든 주제들을 논의하다보니 웃음이 나올 만큼 어이없는 것들도 있고 무슨 생각으로 써놓은 것인지 이해하기 힘든 것들도 있었다. 중간 중간 휴식을 가지면서 두 시간동안 회의를 계속한 결과 주제는 '청소년들의 문화'로 정해졌다.

이번에 제작하는 UCC는 반 친구들 모두가 함께 볼 영상이라는 생각에 "그럼 기왕이면 다들 즐길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주제를 정했다.

회의가 끝나자 친구들은 더 이상 의자에 앉아있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곧바로 첫 번째 촬영을 위해 장소를 옮겼다. 가장 처음 정한 소재는 게임. 청소년 문화하면 당연히 첫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게임이었다.

게임을 소개하려면 대중적인 것을 소재로 삼자는 의견에 그 중에서도 요즘 대부분의 친구들이 즐기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선택했다. '롤 플레잉 게임(RPG)'을 주제 삼기로 했다.

중간 중간 패러디도 섞어 재미도 주고 몰입도를 높이자는 말에 한 친구가 "야, 그럼 이건 어때? 이영돈 피디의 먹거리 X파일이랑 MBC의 피시방 실험을 섞어서 해보자. 저도 게임 참 좋아하는데요. 전원을 한 번 꺼보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제안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제안한 친구가 게임을 하다가 이기고 있으면 다른 친구가 전원을 꺼버리는 것이다.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실제로 전원이 내려갔을 때 보인 친구의 반응은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촬영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친구가 보이는 반응에 다들 신나게 웃으며 과제라기보다 친구들끼리 놀러 간 기분이었다.

UCC 제작을 위해 친구들이 만난 시간은 오전 10시 쯤이며 회의와 촬영을 마치니 벌써 오후 1시가 지나고 있었다. 다들 배가 고플만한 시간이었다. 특히 한 명만 빼고는 다들 아침 식사까지 거른 상태였다.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밥을 먹었다. 소소하게 잡담을 하면서 밥을 먹는데 그 중 한명은 메뉴를 두 개나 시키고선 혼자서 다 먹는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다들 감탄하기는 해도 전혀 부러워하진 않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다음 촬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편집하며 동영상 군데군데 넣을 신나게 노는 장면들을 촬영하기 위해 캔 종류를 파는 자판기를 찾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아 중앙병원에 반드시 있다는 친구에 말을 믿고 먼 거리를 걸어 도착했다. 병원에 가기 위해 걷는 도중에 한 대의 자판기도 발견할 수 없었다.

'정말 중앙병원까지 없으면…'하는 우려감을 갖고 도착한 결과 중앙병원에 있던 자판기는 터미널에도 있던 커피 자판기였다. 반드시 있다는 친구의 말에 울컥한 일행들은 다른 대안을 생각해야만 했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거리를 미친 듯이 뛰는 걸 찍어보자는 것이었다. 물론 뛸 사람은 중앙병원에 자판기가 있다고 호언장담한 친구였다.

바깥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상태였다. 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보이기에 최적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어떻게 하면 가장 재밌게 보일까?"라며 몇 번을 뛰는 동안 결국 모두가 함께 뛰기도 의견을 모았다. 친구들은 목말을 타고 뛰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사진을 찍으면서 "편집해서 이거 제대로 살릴 수 있는 걸까?"라는 불안감이 들었다.

시간도 많이 지나고 다들 걷고 촬영하느라 지쳐 이날 촬영은 거기에서 마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먼저 비속을 달린 친구가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했다.

그 순간 모두 합심해서 아이스크림 값은 그 친구가 내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는 마지막으로 다 같이 기념촬영까지 마쳤다.

촬영하면서도 말했고 집에 들어와 원고로 남기면서 다시 든 생각이지만 정말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는 것이다. 과제 때문에 만났지만 하루 종일 친구들과 신나게 먹고 놀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힘들기도 하고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그것들마저도 재미있는 추억으로 다가왔다.

다 같이 그룹을 만들고, 진지하게 기획도 하고, 실제로 촬영도 하면서 같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과제일지라도 다 같이 의욕적으로 참여하면 힘들기보다는 즐겁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촬영이 다 끝나지 않아 조만간 다시 만나겠지만, 다음 촬영 역시 분명 즐거운 촬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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