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수주잔량 1위 자리 '위태위태'
삼성重, 수주잔량 1위 자리 '위태위태'
  • 박용택 기자
  • 승인 2013.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공업 공격적 수주로 22만5000CGT까지 격차 줄여…대우조선도 전월 대비 실적 증가세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지난 2010년 2월 이후 조선소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여전히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공격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1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다.

또 지난 6월말 기준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수주잔량 500만CGT 이하를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이 수주실적 호전에 힘입어 500만CGT를 초과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583만7000CGT(106척)의 일감을 보유하며 수주잔량 기준 세계 1위 조선소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561만2000CGT·118척)가 2위를 차지했으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511만5000CGT·89척)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말 기준 수주잔량보다 물량이 줄어들었으며 2위를 기록한 현대중공업과 격차가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 6월말 기준 삼성중공업은 604만7000CGT(109척)의 수주잔량을 기록했으며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552만6000CGT·116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473만3000CGT·83척) 순으로 순위는 변동이 없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가 올해 공격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의 수주잔량 격차를 좁히며 1위 탈환을 노리는 형국이 됐다. 또 대우조선도 수주물량이 대폭 늘어 수주잔량 500만CGT를 돌파했다. 

지난 2010년 2월 삼성중공업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한때 대우조선에도 밀리며 3위까지 떨어졌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수주잔량이 증가하며 빠른 속도로 도크를 채우고 있다. 삼성중공업과의 격차도 22만5000CGT까지 줄였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이 전월 대비 21만CGT 줄어들며 감소세를 지속하는 사이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은 오히려 8만6000CGT 늘어나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3년 넘게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중공업이 이달 중 현대중공업에 추월당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조선그룹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 순위에서는 현대중공업(824만7000CGT·177척)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590만8000CGT·110척)이 뒤를 이었다.

이어 대우조선(567만5000CGT·104척)이 STX조선(534만9000CGT·180척)을 밀어내고 만 1년 만에 3위 자리를 되찾았다.

클락슨에 따르면 STX조선은 그룹 기준으로 전년 동월 16개의 조선소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는 8개로 1년 간 보유한 조선소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주잔량은 590만1000CGT(253척)에서 DWT 기준 약 9%(척수 기준 약 30%) 감소에 그쳐 STX유럽 계열사 중 일감이 거의 없는 조선소들이 통계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계열사 매각에 나선 STX그룹은 해양특수선 전문 건조업체인 STX OSV를 이탈리아 국영조선소인 핀칸티에리(Fincantieri)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파이프설치선(Pipelay Vessel) 한 척을 수주잔량으로 보유하고 있던 STX노르웨이플로로(STX Norway Floro)조선소를 웨스트콘그룹(Westcon Group)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