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이어 이번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극성
적조 이어 이번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극성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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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학동 일대 연안자망 및 정치망 피해 심각 주장
거제시…아직 발견되는 개체수 적고 주의보 있어야 제거

양식어민들에게 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막대한 피해를 끼친 적조의 기세가 한풀 꺾이자 이번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골칫덩이로 등장했다.

지난 20일 새우조망협회(회장 서경수)에 따르면 지세포·구조라·학동 등을 지나는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이하 해파리)가 출현해 연안자망업자들이 모두 조업을 중단할 정도라는 것.

서경수 회장은 "해파리로 인해 연안자망업자뿐만 아니라 정치망업자도 조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학동 수산의 경우 어촌계에서 크레인으로 그물에 든 해파리를 끌어올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은 해파리 출몰 사실을 행정에 알리는 한편 더 이상 어민피해가 늘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거제시 어업진흥과 관계자는 어민들의 주장과 달리 해파리가 출몰한 것은 사실이지만 눈으로 관측했을 때 양이 많지 않아 일단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치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해파리를 확인한 것은 지난 14일 학동해수욕장과 16일 구조라해수욕장 등지에서 발생한 피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였다.

당시 해수욕장 이용객들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발생해 현장실사를 벌인 결과 각각 10마리와 5마리의 해파리를 관측했다는 것.

이어 19일 국립수산과학원 한창훈 박사와 함께 해금강에서 장승포에 이르는 해역에 대해 어선을 타고 조사한 결과 해파리를 발견할 수 없어 20일 학동 수산마을의 정치망에 갇힌 해파리 개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어업진흥과 관계자는 "어민들이 해파리로 인해 정치망어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요청이 있어 현장을 보고 갔다"며 "해파리 제거를 위해서는 주의보가 내려져야 가능한데 눈으로 일부지역에서 출현한 것을 확인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고 밝혔다.

또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가 남해안 전체 분포도를 보고 주의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다음 주중으로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욕장의 피서객뿐만 아니라 어업에도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진 노무라입깃해파리는 5월쯤 우리나라 인근 해역에서 발견되며 7~9월 사이에 개체 수가 빠르게 증가한다.

현재까지는 중국의 동쪽 해안에서 발생해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해역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일본 연안에서 빠르게 증가해 어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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