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밤 신현읍 주민들은 한밤중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삼성중공업이 삼성호텔에서 사할린 명명식 축하파티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밤 10시5분부터 3분40여초 동안 폭죽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이날 폭죽이 터질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일부 주민들은 전쟁이 나거나 지진이 난 것으로 잘못 알고 피난 준비를 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주민들이 사태확인을 위해 걸려오는 문의전화로 거제경찰서 상황실도 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뺐다.
최모씨(여·25신현읍 고현리)는 “‘쿵-쾅-쾅-쾅’하는 소리에 가족들 모두 전쟁이 난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보니 삼성호텔쪽에서 폭죽이 터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모씨(35·신현읍 장평리)는 “애기들을 모두 재우고 드라마를 보려는데 갑자기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 미사일이 터진 줄 알고 아내와 아기를 깨워 피난 갈 준비를 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며 씁쓸해 했다.
이모씨(62·신현읍 고현리)는 “초저녁에 잠이 들었다 아내가 ‘전쟁이 난 것 같다’면서 깨워 잠옷 바람으로 아파트 밖으로 뛰어나가 확인해 보니 폭죽이 터지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의 내쉬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또 “삼성조선소가 자신들의 축하파티를 하면서 시민들에게 공포와 불안에 떨게 하면서까지 축하파티를 거창하게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삼성측은 공포와 불안에 떤 시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마을 이장들에게 밤에 폭죽을 터뜨린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지만 이번에 전달이 잘 되지 않아 주민들을 놀라게 한 것 같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행사를 축소하거나 홍보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필툰
B'라고 이름 붙인 최대 규모(3만3천톤급)의 플랫폼으로 지난 29일 김징완 사장과 발주처인 SEIC사 관계자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을
가졌다.
사할린 명명식=삼성 중공업이 오는 6월 사할린 섬 동쪽 16㎞ 해상에 설치돼 하루 2백60만㎥의
천연가스와 7만 배럴의 원유를 30년간 생산하게 될 가로 1백m, 세로 1백5m, 높이 1백20m 규모의 해양구조물에 대한
명명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