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65세 여성이 7일 전 시작된 좌측 옆구리의 타는 듯한 통증과 4일전 시작된 발적과 수포성 병변을 주소로 내원했다. 옆구리의 피부 병변과 함께 두통과 권태감이 동반됐다. 해당 질환의 진단 및 예방법은?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숙주의 면역력이 떨어짐에 따라 재 활성화되어 신경을 따라 피부 병변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피부에 물집이 생기며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특징적인 임상증상을 나타낸다.
지난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08~2012)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상포진 환자는 2008년 41만 7273명에서 2012년 57만 3362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환자의 5년간의 월별 추이 분석 결과 여름철 기온이 높은 7~9월에 진료인원이 증가했고 연령대별로는 70대(2601명) > 60대(2463명) > 80대 이상(2249명) 순(順)으로 고령층의 진료인원이 많았으며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6배 더 많았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과의 하나로 전염력이 강하며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된다.
초기 감염 이후 바이러스는 감각신경세포에 남게 되며 이때 재감염을 막아주는 항체가 생성돼 질병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게 되지만 오랜시간 이후 또는 면역저하 시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될 수 있고 신경세포에서 피부로 바이러스가 이동해 대상포진을 일으키게 된다.
바이러스를 재활성화 시키는 요인으로는 이전 VZV(chickenpox, vaccine) 노출력, 50세 이상의 고령, 면역저하상태 혹은 면역저하를 유발하는 약제, HIV/AIDS, 골수이식/장기이식, 암, 만성적인 스테로이드 사용, 정신적 스트레스나 외상 등이다.
역학적으로 미국의 경우 50% 이상의 환자가 50세 이상에서 발병하며 전 인구의 10~20% 정도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대상포진을 경험한다.
진단은 흉부 혹은 몸통의 수포성 발진이 한쪽의 피부분절을 따라 띠 모양으로 분포하는 임상양상으로 충분히 가능하며, 대게는 피부 병변 출현 4~14일 이전에 피부 신경절을 따라 통증과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바이러스 노출 약 2주 후 부터 가려운 피부발진이 생기고, 뾰루지 같은 구진이 형성되며 체액이 들어 찬 작은 물집(수포)이 된다. 물집이 터지면 가피가 형성 되고 이후 치유된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로 보통 피부 병변 발생 후 72시간 이내에 가장 치료 효과가 좋고 포진 후 신경통의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본래 대상포진은 특별한 계절적 요인이 있는 전염병은 아니지만 여름철 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에 따라 그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되므로 질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이 낮은 고령층의 여름철 체력보충 및 기존의 만성질환 관리가 필요하다.
얼마 전까지는 대상포진에 대한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의 일반적인 방법만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예방 백신이 나와 관심을 받고 있다. 예방 백신은 50세 이상의 성인에서의 대상포진의 예방을 위해 사용 가능하며 다음과 같은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수두의 예방, 대상포진 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정상적인 면역반응이 유도될 수 있는 사람에게 접종함을 원칙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