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대상수상의 영광은 양천구립합창단에게 돌아가…거제시여성합창단은 동상 수상
부슬부슬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선선해진 가을 문턱에서 펼쳐진 천상의 하모니가 거제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제10회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가 지난 6일 전국 21개팀이 모인 가운데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색색의 드레스 혹은 정장을 차려입은 참가자들이 대회준비로 분주했다. 예술회관 빈 공간 한편에서는 저마다 긴장된 모습으로 연습에 몰두하는 참가팀들도 볼 수 있었다. 올해는 서울·부산·인천·울산·대구·경남 등 시군은 물론 세종시에서도 참가해 각 팀의 역량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권민호 시장, 황종명 의장과 문화예술회관 김호일 관장, 김운항 예총지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권 시장은 "이번 대회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서 공연을 관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사해주길 바란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등위를 결정짓는 심사에는 10회째 대회를 위해 거제를 방문한 이병진 심사위원 등 5명이 참가해 엄정한 심사를 약속했다. 이병진 심사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진심에서 우러나는 노래를 얼마나 잘 전달하는가'에 달렸다"며 "등위에 연연하지 말고, 이번 대회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고 참가팀들 용기를 북돋웠다.
축하인사가 끝나고 1부 경연이 시작됐다. 대구에서 온 빠체 남성합창단의 굵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른 '산이여, 강이여 울어라', '사공의 그리움'을 시작으로 세종레이디싱어즈, 그린여성합창단 등 11개팀의 공연이 차례로 펼쳐졌다. 개성이 묻어있는 한 팀 한 팀의 다양한 선율이 흘러나올 때마다 관객들은 점차 그 속으로 빠져들었다.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1부 공연을 마치고 휴식을 가진 뒤 2부공연이 시작됐다. 2부에서는 나머지 10팀의 공연이 펼쳐졌다. 21개팀의 공연을 마친 후 참가팀들에 대한 격려의 말과 함께 심사총평 및 시상팀 발표가 이어졌다.
대상의 영광과 함께 1200만원의 상금은 서울에서 참가한 양천구립합창단에게 돌아갔다. 금상에는 강동구립여성합창단이, 은상에는 울산동구여성합창단과 대전유성구합창단에게 수여됐으며 각각 700만원과 300만원이 전달됐다. 거제시여성합창단을 포함한 2팀은 동상을 받았다. 합창대회를 끝까지 지켜본 한 관객은 "한 때 음악인의 꿈을 키우며 연습하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합창대회를 매년 찾고 있는데 올 때마다 감동을 받고 간다"며 "앞으로 거제시합창경연대회가 전국에서 더 많은 팀들이 참가해 시민들에게 큰 행복을 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