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 들녘에서 위치 조정하라" 추가 주문
여객터미널 조성 입지결정과 관련,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신임생·이하 산건위)가 집행부의 의견에 제동을 걸었다.
산건위는 지난 9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2020 거제시도시기본계획 재정비 안에 대한 수정 동의의 건을 다뤘다. 이날 산건위는 2020 도시기본계획 재정비안 가운데 여객터미널조성 입지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하고 기타의견을 달았다.
산건위는 기타의견에서 "지난 2009년 용역결과에 의거해 여객터미널 조성 예정부지는 연사인근 들녘으로 하되, 옥포고등학교 신설로 사업부지 일부가 학교 상대정화구역 200m 내에 있는 만큼 학교 상대정화구역에 저촉되지 않도록 여객터미널 부지를 연초천 인근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
지난 2009년 9월 거제시종합터미널 입지 타당성 용역결과 연초면 연사들녘이 최적지로 조사됐었다. 이날 산건위는 마지막 안건으로 여객터미널 입지 문제를 채택해 회의와 정회를 반복하며 2시간여 동안 회의를 진행했다.
박장섭 의원은 "2억원이 넘는 용역비와 3년여의 시간을 들여 한 결과물이 집행부 수장의 한마디로 바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교통여건 등이 변했다면 용역을 새롭게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지, 한 두 사람의 지시에 의해 과거의 결정이 번복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박 의원은 또 "시의회와의 상의 없이 시장지시로 결과물이 변경되는 것은 일방적인 독재"라면서 "이번 회기에서 결정하지 않으면 최소 수년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고 주장하며 처리를 종용하는 것은 일종의 협박"이라고 지적했다.
김두환 의원은 "오는 13일 오전 2020 거제시도시기본계획 재정비안에 대한 수정 동의의 건이 본회의에 상정돼 의결절차를 거친 뒤 곧바로 시민공청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일 시의회의 의견과 다른 의견들이 시민공청회에서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옥성호 교통행정과장은 "주민공청회가 계획돼 있는데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행정의 신뢰도 문제와 직결될 것"이라면서 "행정에서 결정한 부지가 다른 대안보다 적합성과 효용성 등에 부합하는 만큼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객터미널 입지 선정 문제에 대해 산건위가 집행부가 제시한 안건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한 만큼 오는 13일 열리는 본회의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시의원 내부에서도 여객터미널 부지의 적정성 문제는 제외하더라도 도시기본계획 재정비안에 여객터미널 입지는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과 여객터미널 부지 문제는 2015년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의원 A 씨는 "이 문제는 결국 본회의에서 표결로 처리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거제미래의 100년을 내다보는 사업에 정치적 함의와 지역 이기주의가 횡행하는 것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는 2020 거제도시기본계획 재정비안에 연초면 연사리 1231-24번지 일원을 여객터미널 조성 예정지로 정해 시의회 부의 안건으로 상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