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의 신은 이 사실을 남편에게 알렸고, 남편은 청동으로 만든 마법의 그물을 침대에 설치해 놓고 일부러 출장 간다며 집을 비운다. 남편이 떠나자 여신은 급히 정부를 불려 잠자리를 같이한다. 일어나려고 하자 마법의 그물은 두 남녀를 꼼짝없이 가두고 만다. 남편이 돌아와 올림포스의 신들을 불러 벌거벗은 두 남녀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런데 아프로디테의 벗은 몸이 빛나도록 아름다웠다. 망신을 주려고 했는데 신들은 오히려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석방을 요구했다. 석방 후에도 두 사람의 불륜은 계속되었고 그 사이에 에로스를 비롯한 네 명의 자녀가 태어난다.
불륜은 신화 때부터 있었던 본능적 행위의 하나였다. 아내는 남편의 바람기를 잡기 위해 남편 옷 속에 몰래 부적을 숨기거나, 무당을 찾아가 굿을 하기도 했다. 지금도 브라질 농촌 여인들은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빨지 않고 며칠 동안 입어 냄새나는 자기 팬티를 삶은 물에 커피를 타서 남편에게 먹인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불륜은 남자들에게는 관대했지만 여자에게는 가혹했다. 정조임금 때 철산에 사는 서돌남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어떤 남자가 아내와 마주앉아 밥을 먹으며 치마에 손대는 것을 보고 간통을 의심해 때려죽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 정도의 행동도 간통으로 인정되어 사람을 죽이고도 풀려나온 일이 있었다.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는 남편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정액에만 반응하는 '불륜시약'이 나왔다. 아내의 팬티나 자동차 시트에 이 시약을 뿌려 붉은 반응이 나오면 성관계를 한 것이 확실하다는 건데, 알고 보니 정액 뿐 아니라 소변, 두부, 우유, 계란 등에도 반응하는 엉터리 사기극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