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하청중학교(교장 조원)는 지난 10일 아주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나의 꿈에 대해 '영어 말하기' 대회를 가진 것이다. 또 이 대회에 앞서 지난 7일에는 둔덕면에 위치한 '영공방'에서 체험학습의 시간을 가졌다.
영어 말하기 대회를 위해 학생들은 몇 주 전부터 자신의 꿈에 대해 대본을 만들어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연습하는 열의를 보였다.
대회 당일 참가한 학생들은 그동안 철저히 준비한 실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여러 학생들 앞에 당당히 나섰다. 하지만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긴장감과 불안감에 많이 떨렸을 것이다.
그런 참가자들을 위해 학생들은 평소 때와 달리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꿈에 대해 영어로 진지하게 발표하는 참가자들의 말에 귀 기울였다.
가끔 발생하는 실수는 웃음으로 넘기고 끝까지 경청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선생님들도 대견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날 대회는 큰 무리 없이 무사히 마쳤다. 대회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그때서야 후련하다는 듯 얼굴에 웃음을 보였다.
객석에 있던 학생들은 실수한 참가자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건네는 한편 잘 마무리한 이들에게는 칭찬의 박수를 보내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대회가 끝나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학교폭력 근절 선약식을 가져 더욱 의미가 있었다.
영어 말하기 대회에 앞서 지난 7일 하청중은 14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둔덕면에 위치한 '영공방'을 방문해 나무조립 모형인 거북선과 드림십을 만드는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지도선생님은 거북선과 드림십이 만들어진 계기를 알기 쉽게 설명해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나무모형 만들기 체험은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많은 집중력과 한 가지 자세로 오래 동안 있어야 하는 작업이어서 피로로 인해 지칠 것을 우려해 선생님들은 쉬어가면서 하라고 했지만 참가자들은 의욕에 넘쳐 쉬는 것마저 잊을 정도였다.
체험이 시작될 때 서로 말장난을 치며 유쾌하고 산만한 분위기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진지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렇게 해서 완성한 자신들의 작품들을 바라보는 참가자들은 뿌듯함이 온 얼굴에 묻어났다.
작품을 완성한 학생들은 얼마나 흥분됐으면 들뜬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영공방 주위를 거닐며 마음을 가다듬기도 했다.
이날 참가자들이 완성한 작품들은 겉모습은 거북선과 드림십이지만 그것들 안에는 서로의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각자의 숨은 열정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인지 각각의 배는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