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시간이 마무리돼 갈 즈음 쿵쾅쿵쾅 복도를 뛰어다니거나 큰 소리로 떠들던 아이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뚝' 하고 멈춘다. 노란옷을 입은 '꿈나르미 보안관' 친구들이 나타났다는 신호다.
지난 4월 전교 어린이회(전교 회장, 부회장, 5·6학년 학급임원)로 결성돼 ‘생활이끔이’로서 점심시간 욕설이나 소음, 복장불량 지적에 나서고 있는 꿈나르미 보안관은 매주 캠페인을 통해 생활규정 준수 여건을 조성하고, 학교 폭력 요인을 조기 차단하고 예방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어 삼룡초등학교의 '경찰관'으로 통한다.
이번 달에도 새학기 시작을 맞아 실제 거제경찰서 경찰관과 학부모 이끔이들과 함께 학교폭력 캠페인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학기에는 플래시몹으로 학교 안전 홍보에도 동참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그들은 점심식사 후 매일 1시30분이 되면 6학년, 5학년 팀으로 나눠 생활이끔이 활동을 한다. 복도를 돌아다니며 잘못된 학생들을 지적·기록해 도서관 기록관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이들에게 3번 경고를 받게 될 시 담임선생님에게 보고된다. 불만이나 항의를 토로하는 아이들도 종종 있지만 학교 질서를 어지럽히는 학생들에게는 절대 굴하지 않는 그들이다.
6학년 박준혁 학생은 "아이들이 질서를 지키지 않아 지적을 하면 장난식으로 받아들일 때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꿈나르미 활동을 통해 왕따가 줄어드는 모습을 볼 때나 캠페인 활동을 하면 선배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저학년 동생들을 볼 때 참 뿌듯하다"고 전했다.
전교부회장인 이채린 학생은 또한 "평소에는 친해질 기회가 없었던 친구들이 모여 좋은 일을 하면서 친밀감도 높아지고, 단합심도 생겨 좋다"고 말했다.
남은 한 학기동안 학교폭력이나 왕따근절 외에도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들을 예방하는데 이바지 하고 싶다는 '꿈나르미 보안관' 아이들. 학생들의 질서와 안전을 선두에서 책임지고 있는 선배 보안관을 바라보는 후배 보안관들이 있기에 삼룡초등학교는 '학생이 이끄는 안전한 학교'로 발돋움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