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교장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교장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 이미경 기자
  • 승인 2013.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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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룡초 안두분 교장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힘은 누구보다 강하다' 라는 말이 있다. 그 강한 힘으로 자식을 보듬은 어머니는 누구도 당해낼 수 없듯이 삼룡초등학교의 '어머니' 안두분 교장이 자식같은 삼룡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취임한지 올해로 3년째. 삼룡초등학교에 가장 많은 성장을 이뤄냈던 시절을 함께 해오면서 그는 '교장'이라는 딱딱한 타이틀을 벗어던졌다. 여성교장의 섬세함을 살려 '3쓰임 3가지 속' 교육 안에서 교직원들과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과 소통하며 학교의 발전을 모색했다.

그를 처음 만난 그날도 학교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묻자 "밝고 건강한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교사들 덕분"이라고 겸손해 했다. 그러고는 "우리 선생님들이 정말 잘한다. 아무리 교장이 잘한대도 교사들이 못하면 학교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그들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처음 학교에 취임했을 때, 그는 삼룡초등학교를 '아이들이 사랑하는 학교'로 만들자고 결심을 했다고. 그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생이 없으면 교장과 교사들이 어떻게 존재하겠냐"면서 "우리 아이들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저염식식단'을 선두에서 관리하고 좀더 나은 학습환경을 위해 필요한 물품을 직접 체크하는 등 일선에서 앞장 서 직접 관리지휘한 안 교장이었다.

"때로는 아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해 인생선배로서 겪은 경험과 지식을 전하고, 반대로 아이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한층 가까워지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덕분에 스스럼없이 '교장선생님~' 하고 교장실을 찾는 아이들이 늘어나 학교의 문제점을 쉽게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서 좋다"며 미소를 띠었다. 삼룡초가 다양한 교육과 동아리활동으로 각광받는 데에는 그의 철학이 반영됐다.

"초등학교 때는 공부에만 치우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경험은 다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이런 경험도 하기 어려운데 분명 지금의 경험은 사소한 것이라도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므로 조금이라도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은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때로는 동아리 활동에 치중하다보니 아이들 학습능력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었지만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 듯 "동아리 활동에서도 뛰어나지만 학습부진아가 없는 학교로도 자부한다"고 말했다. 

운동하는 아이들은 틈틈이 교장실을 개방해놓고 그룹수업을 제공하고, 문제집도 직접 사주며 공부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운동부, 밴드부 학생들에게 거듭 "성적이 떨어지면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없다"라는 말을 할만큼 학습에도 신경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는 다양한 학부모 교육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은 한계가 있는데 학부모들이 생활 속에서 제2의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을 것"며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다 보니 삼룡초는 '민원이 없는 학교'로 자리잡았다. 그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이들이 만드는 학교, 그런 아이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다양한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는 학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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