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벼 병해충 무인항공방제가 실질적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에 따르면 올해 실시한 벼 병해충 무인 항공방제는 총 사업비 4000만원(도비 30%, 시비 70%)을 투입해 368.3㏊의 논에 7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 모두 3차에 걸쳐 이뤄졌다.
항공방제 실적은 거제면이 117.3㏊로 가장 많았고, 동부면 109.3㏊, 둔덕면 77.2㏊, 연초면 42.6㏊, 남부면 14.6㏊, 장목면 7.3㏊였다. 1차와 2차 방제작업에는 2대의 무인 항공기가, 3차 방제작업에는 5대의 무인 항공기가 동원됐다.
특히 지난 8월말께 벼멸구 창궐에 따라 9월 초순 실시된 3차 방제작업에는 농약과 함께 영양제까지 투입해 방제 효과를 높였다.
시는 이번 무인 방제를 위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사업대상지별로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방제업체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했다.
무인 항공방제는 친환경 농업지역 및 시범단지를 우선 살포 대상으로 정하고, 마을별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현지 출장 지도를 실시하는 한편, 세부 방제기간 및 방제농약은 방제 지역별로 협의해 결정했다.
연초면 손봉기 연행마을 이장은 "무인 항공방제 이후 연사들녘에서 매년 창궐하던 잎집무늬마름병 등이 자취를 감출 정도로 효과가 컸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빠르게 방제작업을 실시한 것이 병해충 방제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손 이장은 "올해만 무인 항공방제를 실시할 것이 아니라 매년 예산을 확보해 더 많은 농가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농업용 무인헬기를 이용한 공동방제로 농가 노동력 절감과 방제효과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특히 병해충 피해 최소화로 고품질의 쌀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농가소극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무인 항공방제 작업을 실시하다보니 지역 농업인들의 신청이 저조했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면서 "무인헬기 수배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퍼진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농가에서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도 벼 병해충 무인항공 방제사업은 올해보다 200㏊가량 늘어난 600㏊의 면적에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올 연말이면 경남도에서 최종적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벼 병해충 무인항공 방제작업에는 1㏊ 당 10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