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부산간 시내버스 운행 기정사실 되나
거제·부산간 시내버스 운행 기정사실 되나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3.09.2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 노선조정소위, 지난 12일 권고…경남도 반대의견 제시
거제시, 조정안 반영될 가능성 높아 도입 위한 준비 필요 주장

▲ 부산∼거제 시내버스노선 조정소위원회가 지난 12일 양 도시의 시내버스 투입을 권고해 경남도와 거제시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기존 시외버스 110여대가 운행하기 때문에 시내버스를 투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 사진은 부산발 거제행 시외버스가 고현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

거가대교를 경유해 거제와 부산을 연결하는 시내버스가 개통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부산~거제 시내버스 노선 조정소위원회(이하 소위원회)'가 지난 12일 거가대교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투입을 부산시와 경남도·거제시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소위원회가 이날 권고한 제안사항은 부산~거제간 시내 직행좌석버스 10대(부산시 5대·거제시 5대)이며 요금은 5400원 등이다.

기점 및 종점, 정류소 등은 두 기관이 협의해 결정토록 했으며 준공영제와 환승적용은 배제토록 했다. 특히 국토부 관계자는 "시내버스 투입 여부는 이번 달 중 열리는 전체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제시 관계자는 소위원회의 권고사항이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시내버스 도입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거제시 교통과 관계자는 "(부산~거제 시내버스 노선)조정위원회에서 결정한 내용은 법적 효력이 있기 때문에 거제시가 시내버스 도입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달 말 중으로 조정위원회가 개최돼 소위원회의 결정을 그대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위원회에서 권고한 대로 시내버스가 도입될 경우 노선은 부산시와 협의를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는 부산 하단~명지오션시티~르노삼성신호지구~녹산공단~부산진해경자청~거가대교~거제 관포~외포~송정~연초 등을 경유하는 노선을 제안한 상황이다.

◇시내버스 도입 유감=거제시 관계자는 소위원회의 권고와 관련 직접적인 표현은 안했지만 상당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미 두 도시를 잇는 시외버스가 하루 110회 운행하고 있기 때문에 시내버스 도입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산에 비해 거제의 도시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권이나 문화, 교육 등 다양한 측면에서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도 소위원회 권고와 관련 지난 16일 국토부에 시내버스 운행에 대한 '반대'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두 지역간 시내버스가 운행되면 노선이 겹치는 시외버스의 경우 승객이 줄어 지역업체 대부분이 문을 닫게 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쇼핑·교육·의료 등 생활전반에서 부산 쏠림현상이 두드러져 지역경제가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거제와 통영으로의 부산 관광객 증가 등 이점도 있겠지만 시내버스 운행에 따른 지역 손실이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산 명지 주거단지나 녹산공단 등 대중교통 수요는 시외버스 정차지를 늘리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의 주장, 주민불편 해소?=부산시는 거가대교 개통 이후 줄곧 거제와 부산간 시내버스 운행을 주장해 왔다.

부산시의 주장에 대해 거제시와 경남도가 강력하게 반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 선택한 것이 국토부를 통한 조정(안)이었다. 2년 여 전부터 시내버스 운행을 주장하던 부산시는 지난 해 8월 국토부에 시내버스 노선 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지난 5월14일과 7월17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조정위원회가 열렸지만 경남도와 거제시의 강력한 반대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조정위원회소위원회는 지난 8월13일 부산·거제의 관련업체에 대한 현지 확인 및 의견청취 등 현장실사를 하기도 했다.

부산시가 이처럼 시내버스 운행을 주장하는 속내는 지역상권 및 교육, 의료 등을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와 거제시가 우려하는 부분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만 월 13만여 명인 점을 감안할 때 시내버스가 운행되면 더 많은 거제시민들이 부산의 영향력에 들어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속내는 이번 소위원회 권고와 관련 부산시 관계자가 밝힌 내용에 잘 나타난다.

부산시 관계자는 "거가대교 개통으로 사실상 부산과 거제가 단일 생활권인데도 시내버스가 없어 두 지역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시내버스를 운행하면 지역민들의 불편해소는 물론 두 지역의 동반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내버스 운행을 두고 거제시민들은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일부에서는 지역상권 등의 위축을 우려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물가를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evenstars 2013-09-30 14:35:56
도대체 거제시민이 누구 입니까?
지역상권의 위축 이야기 하는데..
전 아들이 부산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죠.
솔직히 부산-거제 가까운 거리임에도 교통비 왕복하면.. 그래서 원룸에서 하숙을 하지요

만약에 교통비가 낮추어지고 학생 할인이 있다거나 시내버스가 있다면 굳이 하숙을 시킬까요? 거제에서 학교를 다닌다면 소비가 이곳에서 거제에서 많이 이루어 지겠죠.
또 그러한 이유로 많이들 부산으로 아예 거주지를

sevenstars 2013-09-30 14:40:52
주소지를 부산으로 옮겨서 생활하는 사람일 늘지요.
거제상권 위축 이야기하는데..
이곳의 물가는 왜 이렇게 비싸죠 부산보다 최소 30%이상
그러니 부산으로 가죠. 물어보면 거제도라서 섬이라서...

다른 예, 부산-서울 시외버스 24800원, 서울-고현 34200원 왜 9600원을 더받는거죠
시외버스 업자들 어떻게 생각해요? 공평한가요 이것도 30% 이상 비싸죠
거리는 거의비슷, 솔직히 버스 이용시간은 서울-부산이 더 걸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