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조선 미래
진해, 통영, 고성, 사천, 남해, 하동 등 경남도내 바다를 낀 자치단체마다 조선 산업 유치경쟁에 혈안이다.
한국 조선업이 세계 1위의 최대 호황을 누리며 쾌속 항진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거제시는 해가 갈수록 인구가 늘어나며 불황 없는 도시, 살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얻어 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 조선 산업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기대보다는 우려의 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기술은 유럽 국가들에 밀리고 일반 화물선 등 건조기술은 조선업 후발주자 중국과 베트남이 기술 격차를 따라잡아 우리의 밥그릇을 노리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업계 상위 6개사의 평균 R&D(연구개발비)는 매출액 대비 0.99%에 불과해 조선 산업 앞날을 흐리게 한다.
조선 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담보하는 R&D는 새로운 기술 개발이 목적이다. 1%도 안되는 R&D로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말인가.
아직도 먼 조선 기술
선박 수주물량 세계 1위를 차지한 한국 조선 산업에 대해 혹자는 우리의 조선기술이 세계를 제패했다는 서툰 단어까지 남발한다.
하지만 국내 LNG선 건조업체들은 아직도 LNG 온도를 영하 160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한 단열장치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사실상 우리의 조선 산업은 지금, LNG선의 원천기술(화물창)에 대해 연간 1조원의 로열티를 외국 회사에 지불하는 상황이다. 고부가가치선박 크루즈선 개발 분야도 그러하다. 건조 기술이 모자라 유럽국가에 끌려가는 형태다.
이 밖에도 불리한 상황은 또 있다. 고임금 구인난도 조선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현장 노동자 평균 인금은 한국이 중국보다 8-9배 이상 높고 일본보다 다소 높다는 것이 조선업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중국의 조선 기술자 빼 가기, 국내 과열투자로 인한 조선전문 인력의 유출 등도 심각하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다가는 우리의 조선업은 언제 불이 꺼질지 예측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금 아니면 때가 늦다
지금 우리는 조선 산업의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구나 경남도 해안을 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마다 앞 다투어 조선 산업 유치경쟁에 혈안이 돼 있어 문제는 심각하다.
이들 지자체마다 계획을 완성할 경우 덤핑수주, 숙련인력 빼가기 등 과열경쟁은 불을 보듯 뻔하다.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의 신기술 개발, 훗날을 설계하는 조선업계 적정한 임금 조정은 발등의 불이다.
또 조선 산업을 유치하는 지자체끼리 서로 협조, 지역마다 특색 있는 조선 컬러스트를 조성해야 한다. 이것은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서로가 경쟁적으로 덤핑수주 또는 인력 탐내기 등에 몰두할 때는 어느새 주리의 조선 산업은 불이 꺼지며 그간 세계 조선시장을 섭렵하던 우리의 ‘빅 쓰리(현대, 삼성, 대우)’도 폐허로 방치되지 않을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거제가 있기까지는 양대조선의 역할이 지대하고, 또 앞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지금 조선소가 땅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고 이렇다할 대책이 없다.
부지를 확보할라치면 민원들로 가득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연 거제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인지 거제시가 생각해 볼일이다.
우리 시민들도 이젠 무엇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까지 우리가 먹고 살 걱정을 덜 하려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 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