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을 하는 것이 즐거움의 원동력입니다"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즐거움의 원동력입니다"
  • 홍소영 기자
  • 승인 2013.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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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둔덕면 유지마을 반강웅 씨
15년 간 홀몸노인·저소득 장애인 등 직접 생산한 쌀 20kg 100포 기부

거제 10대 명산 중 하나로 '꽃같이 아름답다'하여 이름 붙여진 산방산, 그 아름다운 자태아래 유지마을 빨간 벽돌의 전원주택이 자리 잡고 있다. 그 곳에서 15년간 남몰래 사랑의 온정을 베풀어온 반강웅(73) 씨를 만났다.

수확 철을 맞아 바쁜 일손에도 불구, 한 없이 반기며 마중을 나온 반 씨. 칠순이 넘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한 모습이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마태복음 6장 3절의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라는 말씀에 따라 그 실천을 그대로 행하고 있었다. 10년이 넘도록 남몰래 불우이웃들에게 자신이 직접 생산한 쌀(20kg) 20여 포대를 둔덕 각 마을 이장 편으로 전달하고 있었던 것.

처음 반 씨의 선행은 둔덕면 학산의 모 농부가 제초제를 농약으로 착각해 한 해의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고초를 겪자 면장의 부탁으로 쌀 40kg 한 포를 기증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그때부터 주변의 이웃이 어려움을 겪거나 딱한 일이 있을 때마다 발벗고 나서 도와주게 됐다고 한다.

15년 동안 꾸준히 마을의 딱한 사람에게 쌀 20kg 5포를, 각 마을의 어려운 사람은 각 마을 이장 편으로 기탁해 쌀 20kg 10포씩 전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추석과 설에는 경로당에 쌀 50포대씩, 그 외 불우이웃에게 쌀 10kg 40포대를 따로 기증하고 있다. 그간의 따뜻한 선행이 둔덕면장을 통해 신문에 알려지게 되면서 반 씨에게 고맙다는 감사의 전화가 쇄도해 전화기가 식을 날이 없다고 한다. 

쌀을 기증받은 마을 주민은 "애 터지게 농사지어 남을 돕는 것이 참 힘든 일인데 대단한 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반 씨의 가족들 또한 봉사활동으로 주말을 바쁘게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 둔덕면에서 논 100마지기(6.6㏊)를 손수 일궈 농사를 짓고있는 반 씨는 자신의 논뿐 만 아니라 항상 이웃의 논 50마지기까지 농사일을 도와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는 남다른 이웃사랑으로 20여 년 동안 유지마을의 이장으로 마을을 위해 봉사했다.

또 거제시 의료보험공단 초대 이사로 12년, 둔덕농협 이사로 16년을 지냈으며 현재는 거제시 복지의원, 거제시 선거관리위원회, 거제시 산림조합 대의원으로 아침·저녁은 농사, 낮에는 바쁜 활동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현재 유지마을 이장이 마을의 사안에 대해 조언을 구할 만큼 마을의 든든한 큰 버팀목이다. 병원 신세를 한 번도 진적이 없다는 반 씨에게 무병장수의 비결의 물으니 좋은 일을 하고, 잘 먹고,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즐겁게 사는 것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좋은 일'을 하는 것이 그를 즐겁게 만드는 원동력이었으며 동안의 비결이었던 것.

반 씨는 거제시민들에게 "넉넉해서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조금이라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나누고자 하는 마음과 하나의 가정에라도 보탬이 됐음 하는 바람으로 주변의 이웃을 도와줬으면 한다"며 봉사의 마음을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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