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서장 김성우)는 지난달 25일 펜션 사업 등 각종 마을 이권에 개입해 공사관계자를 협박하고 기부금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한편 마을회관 신축공사를 담당하면서 공금을 횡령한 모 마을이장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피의자는 2012년 마을에서 진행된 펜션 등 공사 3건의 건축주와 시공사 관계자에게 공사에 따른 먼지와 소음 등 민원을 제기해 3200만원을 마을통장으로 송금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다.
또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사업비 2억원 규모의 마을회관 공사를 직접 시공하면서 시청에 허위로 공사대금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마을 통장에서 15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피의자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거제경찰서는 마을주민, 공사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마을 및 피의자 개인 계좌의 금융거래내역을 분석해 입증자료를 확보한 뒤 지난달 25일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피의자가 구속됐다는 내용이 각 인터넷신문에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이런 일이 거제시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으며 다시는 발생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조사를 통한 단죄를 요구했다.
모 네티즌은 "거제 모든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이라 별로 놀랍지 않다"며 "특히 공업지역은 마을발전기금, 관광후원, 부녀회지원금 등을 민원을 빌미로 공문화해서 합의금을 받아내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번 사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신고자에 대한 신변보호까지 요청하는 댓글을 게재했다.
이 네티즌에 따르면 피의자는 동네 공금을 횡령할 목적으로 꼼수를 써서 이장이 된 뒤 폭언과 공갈협박을 일삼았으며 그런 행태에 당한 주민들이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동네 주민들은 피의자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못했으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파렴치한 짓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이 네티즌은 설명했다.
특히 그는 말미에 "제대로 조사해서 강력한 처벌을 받게 하고 더러운 부패상을 청소해 달라"면서 "신고자에 대한 신변도 보호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모 이장이 구속된 마을 외 주변의 상당수 마을에서 이와 유사한 범법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속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