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에 받은 스트레스 등 씻어버리는 즐거운 시간
거제 하청중학교(교장 조원)는 지난 4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순천으로 가을소풍을 다녀왔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진행된 중간고사로 인한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학생들은 소풍을 간다는 소식에도 시험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인지 반가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좀처럼 거제시 이외의 지역으로 소풍가는 일이 흔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소풍 당일까지 큰 기대감을 보이지 않는 학생들이 의아스러울 정도였다.
이날 학교에 모여 관광버스에 탑승한 학생들은 약 2시간의 여정을 거쳐 순천의 정원박람회장에 도착하였다. 조금 무거운 분위기였지만 가을소풍을 기념하기 위해 도착 즉시 전교생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형식적인 기념사진 촬영이었지만 이때부터 조금씩 학생들의 분위기가 풀리기 시작하였다. 기념사진 촬영 후 입장권과 식권을 받아든 학생들은 각자 친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뭉쳐 아름다운 순천만의 정원을 감상하기 시작하였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신기한 모양과 예쁜 색깔로 치장한 꽃들이 정원 곳곳을 수놓고 있었다. 각종 신기한 꽃들로 인해 정원의 아름다움이 한층 더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세계 각국의 특색을 잘 살린 정원들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에 충분하였다.
처음에는 소풍에 대한 기대감조차 없었던 학생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에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서로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쉴새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예쁜 꽃들을 배경으로 하여 찍는 사진들은 다른 곳에서 찍는 것보다 훨씬 더 근사하게 보였다.
이날 학생들은 5시간동안 진행된 소풍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밥을 먹는데 집중하거나 더 많은 곳을 눈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주위를 돌아보거나 하며 나름대로의 시간들을 보내느라 바빴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 주어진 5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보내려는 모습은 모두가 똑 같아 보였다.
출발 전 무기력했던 학생들은 이번 소풍을 계기로 육체적·정신적으로 많은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어느새 사라지고 무기력했던 스스로를 힐링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