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우울증, 가을이나 겨울에 많이 발병
계절성 우울증, 가을이나 겨울에 많이 발병
  • 우나현 학생기자
  • 승인 201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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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가 보는 세상]규칙적 신체리금, 충분한 수면 등 극복 위한 자발적 노력 필요

▲ 우나현/수월중 2년
가을이 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우울해지고 때론 눈물까지 날 정도로 슬픔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가을 탄다'라며 예사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이 오게 되고 결국에는 잠시 스쳐가는 감정이 아니라 정말 치료가 필요하게 되는 정신질환이 생길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은 특정 계절, 특히 가을과 겨울에 우울증상과 무기력증이 나타나는 등 증상이 악화되다가 봄과 여름이 되면 증상이 나아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겨울철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매년 여름이면 우울한 증상이 심해지고 가을이 오면 조금 나아지는 여름철 우울증도 있다.

이같은 우울증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국인의 평생 유병률은 9.7%로 보고되고 있으며 주요 우울증환자의 11%가 계절성 우울증의 패턴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이 병은 비교적 온도가 낮은 환경의 북반구 지방에서 많이 나타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자료에서 보면 계절성 우울증은 유전적인 취약성과 환경적 영향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할 것으로 생각된다.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과 도파민, 세로토닌의 불균형이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 외에도 생체시계로 알려져 있는 서캐디안 리듬이 계절의 변화에 맞춰 적응하지 못하거나 멜라토닌 분비의 불균형, 일조시간의 변동과 관련되어 있는 광주기성의 변화가 이러한 계절성 우울증의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우울증 기간 동안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이다. 또 우울증 기간 동안 많이 먹고, 단 음식과 당분을 찾게 된다. 그 외에도 신체적으로 늘어지는 느낌을 가지며 동기가 저하되거나, 잠을 과도하게 많이 자거나, 체중이 증가, 예민해지는 등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 또한 가을, 겨울이 되면 식욕과 수면 등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계절성 우울증의 진단은 우울증상과 함께 사회적, 직업적으로 명백한 기능장애가 동반되거나 심각한 정신적 고통이 동반될 때로 한정한다.

이러한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체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균형 있는 식생활을 해야 한다. 야외에서 정기적으로 햇볕을 쬐며 운동을 통해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계절과 기분이 영향을 많이 끼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기분 변화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고 증상이 악화된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신뢰 할 수 있는 가족, 친구 등에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고 힘들 때에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절성 우울증 환자들은 대부분 하루의 생체리듬 주기가 늦춰져 있기 때문에 강력한 광선을 이용하여 내부의 시계를 당겨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병원에서 라이트 박스 형태의 기구를 사용하여 1만룩스 이상의 아주 밝은 빛을 쪼아준다.

평균 가정집 조명의 25배 정도 되는 밝은 빛으로 계절성 우울증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 가을 혹은 초겨울에 치료를 하면 효과적이다. 광원의 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하루에 30분에서 2시간가량 빛을 쬐고 저녁보다는 아침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광선치료에 효과를 보이지 않거나 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환자라면 약물의 도움이 필요하다. 항우울제, 특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통의 약물이 효과적이다. 효과는 광선치료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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