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어가는 가을밤 거제시민들이 아름다운 선율 속으로 빠져들었다.
제19회 거제시민의 날을 기념해 근로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KBS 열린 음악회'가 지난 1일 삼성중공업 A운동장에서 7시30분부터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권민호 거제시장,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 이길종 도의원, 삼성중공업 윤영호 조선소장 등 8,000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했다.
황수경 아나운서가 MC를 맡아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노라조·홍서범과 옥슨·김태우·적우·홍진영 등 10팀의 실력파 뮤지션들이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중을 압도했다.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은 공연장 너머로 돗자리를 깔고 치킨과 김밥 등을 준비해 가족들과 함께 즐기며 음악을 감상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시민과 근로자들을 위해 이처럼 감동의 시간을 마련해주신 삼성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동북아 최고의 해양관광휴양도시로 함께 만들어가길 기원하며 가을이 여무는 밤 멋진 연주와 아름다음 음악 속에서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음악회의 개최를 축하했다.
무대가 시작되기 전 무대에 나선 이광우 MC는 거제의 맛있는 먹거리에 대해서 묻자 권민호 시장은 거제는 싱싱한 해산물이 으뜸이라며 그 중 멍게비빔밥을 거제 최고의 음식으로 꼽았다.
황수경 아나운서는 "블루시티 거제시에 오니 가슴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며 역동적이고 전 세계로 뻗어가는 거제시의 위력을 나누고자 한다"며 첫 무대를 소개했다.
노라조·홍진영·KBS 예술단이 펼친 '바다에 누워'로 화려하게 첫 무대가 장식되며 관중석은 책자를 돌돌 말아 흔들며 호응의 물결을 선보였다. 다음으로 노라조가 '슈퍼맨' 가사를 거제시로 개사해 부르며 화려한 무대를 뽐냈다.
7080세대들은 적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권선국 '여행을 떠나요', 장은숙 '못잊어' 등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7080 그 시절 회심으로 돌아갔다. 김태우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사랑비', '이 밤이 지나면'을 열창하며 관중의 찬사를 받았다. 이날 공연은 홍서범과 옥슨 '불놀이야' 무대와 화려한 불꽃놀이로 축제 피날레를 장식했다.
공연을 관람한 조윤미(32) 씨는 "가족과 함께 멋진 무대를 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거제에서 다채로운 공연이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삼성근로자 이민지(23) 씨는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가슴이 벅찼고 가족들과 함께 즐기며 관람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녹화된 방송은 오는 11월3일 저녁 5시 40분 KBS 1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