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 벽산 솔렌스힐 1차, 입주일 지킨다
상동 벽산 솔렌스힐 1차, 입주일 지킨다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3.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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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입주민·시청·시행사·시공사 간 확약서 작성·서명
대경종합건설 지난달 27일 법정관리 신청으로 논란 촉발…관리형 토지신탁 변경

▲ 지난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동 벽산 솔렌스힐 관계자 모임에서 이 아파트 시행자인 대경종건 관계자가 입주 예정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아파트 시행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공기 지연, 입주 연기 등의 논란이 일었던 상동동 벽산e-솔렌스힐 아파트 건설문제가 일단락됐다.

벽산솔렌스힐 1차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과 대경종합건설(시행사·이하 대경종건), 벽산엔지니어링(시공사·이하 벽산), 거제시 관계자 등 100여명은 지난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입주기간 준수, 법정관리 철회, 관리형 토지신탁 변경 등을 골자로 하는 4자간 확약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벽산 솔렌스힐 1차 아파트는 시행사의 법정관리 신청 철회 후 관리형 토지신탁 변경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날 작성된 4자간 확약서 내용은 △대경종건은 10월9일 부산지방법원에 기업회생 철회 신청을 한 뒤 증빙자료를 시청과 입주민에게 보낸다 △대경종건은 같은날 벽산과 함께 토지형 관리신탁을 거제시청에 동시에 신청한다 △거제시청은 9일 관리형 토지신탁 변경 건이 접수되면 오전 내 승인한 뒤 관련서류를 입주민 대표에게 보낸다 △2013년 11월1일 입주가 가능하게 하고, 이를 어길 시 대경종건과 벽산, 거제시청이 법적 책임을 진다 등 이다.

입주 예정자들은 모임 내내 격앙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대경종건의 말은 어떠한 것도 믿을 수 없다"며 확약서 작성을 요구하고 "왜 지금까지 입주 예정자들에게 제반 상황을 밝히지 않았느냐"며 강하게 질책했다.

이들은 "법정관리 신청, 공사 중단 등으로 입주 예정자들이 받은 금전적, 심적 피해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이번 사태가 명확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입주가 1달이 연기되는 것이나 6개월이 연기되는 것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또 법정관리 취하 신청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서류 일체를 보여달라고 대경종건 측에 요구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대경종건 관계자 2명은 대회의실 단상에 올라 엎드려 절을 하기도 했다.

모임에 참석한 이행규 시의원은 "현재 입주 예정자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문서로 작성해 안심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이번 사태는 대경종건이 주택공사에서 받은 공사대금을 벽산 측에 지불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인 만큼, 이 자금을 (대경종건이) 어떤 식으로 썼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파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벽산 측 관계자는 "이번 사태 발생 후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우선적으로 회사 자금을 투입하는 출혈을 감수한 채 정상 시공에 나서고 있는 만큼 11월1일로 예정된 입주일은 꼭 지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회사 입장에서도 대경종건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상태"라면서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리형 토지신탁제도를 도입해 1차 입주 예정자들은 물론 2차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까지 없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경종건의 법정관리 신청 취하여부는 법원에, 신탁사 주체변경 여부는 시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며 "사태가 해결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사에 매진해 입주기일을 지킬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주체 변경은 대한주택보증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해 다소의 시간차가 발생할 수 도 있다"면서 "대한주택보증의 동의가 있다면 사업주체 변경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경종건 관계자는 "어려운 자금사정으로 파산까지 생각했지만 입주 예정자들을 위해 어쩔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었다"면서 "거듭된 회의 끝에 법정관리 철회를 확정한 만큼 입주 예정자들이 요구하는 피해보상 문제는 차후 의논과정을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동동 벽산 솔렌스힐 아파트 단지는 1단지부터 4단지까지 나눠져 있으며 1단지는 546세대, 2단지 480세대, 3단지 506세대, 4단지 363세대 등 1895세대다. 1·2단지 시행사는 대경종합건설, 3단지는 대경주택, 4단지는 최근 대경종합건설이 시행사로 사업계획 승인 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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