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여전히 극성, 어업피해 속출
해파리 여전히 극성, 어업피해 속출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3.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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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조망 등 그물을 끌어 작업하는 어업에 심각한 피해
시, 예산 소진돼 추가 지원 난색…자발적 어장 정화 촉구

주의보 발령 및 구제작업까지 진행했던 해파리가 여전히 극성을 부리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거제새우조망협회 등 그물을 끄어 작업하는 어민들에 따르면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 등으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국립수산과학원에 의해 도내 전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구제작업을 벌였지만 개체수가 줄지 않고 여전히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것.

새우조망의 경우 금어기가 끝나고 지난 1일부터 본격 조업에 나섰지만 해파리의 창궐로 인해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조업을 위해 투망할 때마다 적게는 300kg에서 많게는 500kg까지 해파리떼가 포획되는 실정이다.

새우조망협회 서경수 회장은 "해파리떼의 경우 덩어리로 뭉쳐있기 때문에 기중기로 그물을 끌어 올리더라도 더 많은 동력이 필요해 엔진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이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그물을 찢어 일부를 버려야 하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새우와 함께 혼획되는 해파리로 인해 상품가치가 떨어져 조업을 하면 할수록 손해만 늘고 있다"면서 "해파리로 인한 그물 손상과 혼획에 따른 상품성 저하로 인해 아예 조업을 포기한 어민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어민들은 거제시와 경남도에 해파리 구제를 위한 협조를 요청한 상태이며 국립수산과학원에도 해파리 출현에 대해 신고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 거제시 관계자는 정부예산이 소진돼 추가 지원은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8월말 발령된 해파리 주의보 등 소탕작업에 예산을 모두 집행해버렸다는 것.

이 관계자는 "현재 해파리로 인한 피해는 넓은 지역에서 어망을 끌면서 조업하는 새우조망 등에 한정돼 있으며 정치망 등 다른 어업은 거의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새우조망협회 등이 해파리 구제사업에 참여해 정부예산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10월부터 본격 조업이 시작됐으면 협회 차원에서 스스로 어장 보호를 위해 하루쯤 시간을 내서 작업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년의 경우 이맘때쯤이면 해파리가 거의 없는데 올해는 여름에 태풍이 없고 수온도 현재 24도 정도로 형성되고 있어 해파리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8월 26일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구제를 위해 '해파리 대량출현 대비 2013년도 해파리 피해방지 종합 대책'을 수립해 각 어민들에게 통보했으며 해파리 구제장비 확보 및 지역 내 시·군에 2억5000만원의 해파리 구제 사업비를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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