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통일안보중앙협의회는 중양절을 맞아 지난 10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광장에서 ‘망향제 및 반공 포로 희생자 합동 위령제’를 지냈다.
이날 행사에는 권민호 시장, 황종명 시의회 의장을 비롯 기관ㆍ단체장 및 통일안보협의회 회원과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1부 행사인 망향제는 북녘고향에 영면하고 있는 조상들에 대한 분향재배, 제문낭독, 망향사분향재배, 유식ㆍ첨작의 순으로 진행됐다.
2부 반공 애국포로 희생자 합동위령제는 서정진 통일안보협의회 부회장의 분향재배를 시작으로 묵념, 이형근 지회장 추모사, 권민호 거제시장과 황종명 시의회 의장의 추념사, 헌화분양, 결의문 채택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권민호 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60여 년 전 자유를 갈망하며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역사를 이곳 포로수용소는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며 “17만여 명의 전쟁포로들이 머물렀던 전장의 섬이 지금은 가장 살기 좋은 곳, 세계 조선해양산업을 선도하면서 동북아 최고의 해양관광휴양도시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황종명 의장은 추념사에서 “자유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청춘을 바쳐 희생하신 반공애국포로들의 위업은 살아 있는 역사교훈으로 우리의 가슴에 남아있다”며 “중양절을 맞아 거제에서부터의 거룩한 호소가 자유의 함성이 돼 남북통일을 이루어 더 이상 망향제를 지내지 않아도 되는 그 날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안보중앙협의회는 1951년 8월 거제도포로수용소에서 반공포로들이 조직한 대한반공청년단을 계승한 단체로 현재 1만여 명의 회원이 생존해 있다. 이들은 망향제를 해마다 각 시군을 돌며 행사를 개최해오다 지난 2006년부터는 거제시의 후원으로 매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망향제와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