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납품비리 임직원 무더기 구속
대우조선해양 납품비리 임직원 무더기 구속
  • 거제신문
  • 승인 20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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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열쇠 사 달라, 김연아 목걸이 갖고 싶다” 등 백태

선박부품 납품을 미끼로 협력업체들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은 대우조선 임직원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울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최창호)는 지난 15일 대우조선해양 상무이사를 비롯한 임원급 4명, 차?부장급 6명, 대리 1명 등 전?현직 11명을 구속기소하고 임원급 2명 부장 1명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납품 업체로부터 받은 금액은 총 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 A상무는 지난 2008년 2월~지난 2월 납품업체 4곳으로부터 1억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겨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B이사는 비슷한 기간 도장 관련 납품업체 9곳에게 1억48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뒷돈을 받은 행태도 다양했다. 일부 직원들은 “아들이 수능시험 치는데 순금 행운 열쇠를 사달라” “아내가 김연아 목걸이를 갖고 싶어한다” “300여만원짜리 사이클 머신을 사서 집으로 가져와 설치해 달라”는 등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모 차장은 12억 원 상당을 차명계좌로 수수했는가하면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모자관계를 부정하기도 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1인당 받은 돈 평균이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대우조선 구매부서 직원과 가족의 금융거래 정보를 공개하는 등 ‘반부패 대책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최창호 울산지검 특수부장은 “수사 중에도 현금다발을 집에서 보관하다 적발될 정도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다”며 “대우조선의 납품비리는 마치 납품업체를 하인 부리듯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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