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자긍의 행동
신뢰와 자긍의 행동
  • 거제신문
  • 승인 2013.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한석 칼럼위원

▲ 김한석 전 거제문인협회장
약하고 못나고 부족할수록 남에게 기대려는 마음은 대부분 거의 본능적이다. 그래도 차원 높은 종교적 입장에서 과히 신적 존재를 믿는다거나 귀의하고자 하는 그러한, 고귀한 의지심 과는 다른 이야기다. 그저 보편적 인간으로서 쉽게 자기자신을, 자기의 힘을 그쳐버리고 놓아버리는 모습들이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요즈음 세태의 생활인으로서 어쩌면 당연히 남의 손을 먼저 빌리고, 안되면 책략까지 써서 우선 자기의 목적을 달성코자 한다. 마땅히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여기서 자기 목적이 어느 정도이며 무엇인가를 되돌아본다든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목적의 방향에 서서 하고자 하는 그 일이 과연 옳은 것인가, 신선한 것인가, 감정적인가, 정서적이고 이성적이지 못한 것인가 등으로 깊이 생각해보는 연습을 우리들은 부단히 해야 하지 않을까? 쉼 없는 연습과 참된 노력만이 그나마도 원하는 결과물을 얻게 될 터전과 시초를 마련해주기 때문이다.

감정이 정서만 못하고 조급함이 여유만 못하다는 평설은 진리의 수준이다. 국민의 편을 들고 대의를 달성하려고 조급히 처신하려는 정치 관례 역시 본래의 궤도를 벗어나는 일이 왕왕 있게 된다. 더더구나 잘 여과되지 않은 편당을 짖는다면 올바른 민의의 회복은 그만큼 시간과 역사를 낭비하게 될 것이다.

바른일은 언젠가는 성취된다는 신뢰와 믿음은 어차피 딛고 가는 궤도로 굳어있다고 하더라도, 극심한 소비와 낭비가 따른다면 그 때 가서 후회해서는 안될 일을 우리들은 지금 즉시 헤아려봄이 옳다.

우리 국민들이 모두 통일을 염원함은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에너지를 최대화해서 비축해두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현상은 국민에너지를 최대치로 이끌기에는 정치나 지도자의 입장이 너무 경색되어있다고 본다.

이른바 발목잡기라든가 고집불통이라든가 하는 정치현실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우리들 국민 스스로의 힘으로 다른 방도를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결코 힘없이 관망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국민적 목적물이 크면 클수록 원리 원칙에 의한 민의의 폭발적 용기는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궤도를 이탈하는 것도 문제지만 무작정 여과(濾過)의, 자정(自淨)의 시간만 죽치고 있을 것도 아니다.

생각이 올바르면 그것이 길이요 힘이다. 에너지다. 스스로 좋은 생각이 충만할 때 흡인력이 재생된다고 볼 수 있다. 민의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 어떻게 개발되고 자극(촉발)되는지는 정치현실뿐만 아니라 작은 인체 내에서도 성취와 성공을 가름하게 한다.

인체의 세포가 대략 50조나 되고 뇌세포만하더라도 150억개 라고 하는 그 숫자보다도 어쩌면 생명은 더 많은 무한대의 세포 기능의 조직 메커니즘을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우리들은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일을 하며 공부도 하며 못하는 일이 없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행동이 된다는 것은 그 행동을 불러오는 생각만큼 많은 능력이 어디에서 온다고 보는가?

필자도 신비주의자의 개념에서 말하고 싶지는 않다. 누구나 엔도르핀(endorphin)이 뇌세포에 대기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인간의 생각의 여지에 따라서, 꽃피워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좋은 자극은 뇌세포를 좋게 흥분시키지만 나쁜 생각은 뇌세포를 나쁘게 압박하는 아드레날린(adrenalin)을 분비하는 것 또한 잘 알려져 있다. 그 결과에 인간의 생명은 활기를 되찾기도 하고 위축되기도 한다.

물질은 원래 있는 것이라고 그것은 또 오늘날 과학적 증거로 많이 분명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의 생명의 힘, 에너지 역시 찬란한 스펙터클의 현신으로서 어찌 물질이라는 이름만 붙여 될 말인가! 우리들은 무지개를 보고 물질 이상의 희망과 아름다움과 그리고 여기서 되돌아오는 생활의 에너지를 수긍하고 있지 않는가!

이왕이면 우리 정치현실도 좀 더 벅찬 신뢰와 자긍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대중적 여론몰이에서 벗어나고 독선적 우월성에서 융합과 포용으로 변환된다면 그만큼 사회는 밝아질 것이다. 장외투쟁을 일삼지 말고 원칙과 진리의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진정한 법치, 의회 민주주의가 되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자긍의 힘과 신뢰의 힘은 곧 무한한 에너지원이 되어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길이 열려있다고 본다. 우리들 스스로 누구나 계층 세대를 가리지 않고 분출하는 마음과 정신의 호르몬을 생각과 행동에 빚어간다면 어렵던 민족통일의 목적도 좀더 쉽게 다가오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