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실천 '헌혈'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실천 '헌혈'
  • 차재준 학생기자
  • 승인 2013.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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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팩으로 장사·에이즈 감염 위험 등 나쁜소문은 사실무근…헌혈 후 충분한 휴식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주지 않아

올해도 학교에 적십자가 찾아 왔다. 헌혈을 하는 날은 다양한 기념품을 받고 도중에 수업도 느긋하게 나가거나 쉬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반기는 날이다.

헌혈을 하는 사람들은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기념품도 덤으로 받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헌혈에 대한 이유가 충족되는 걸까. 덩그러니 헌혈 신청서 하나를 받고 나서 다음 날 작성하고 헌혈하면 그것으로 끝나 버리는 것일까.

이 사회는 정작 우리들이 왜 헌혈을 하는지는 가르쳐주지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런 의문점도 일부 있었고, 순수하게 호기심도 발동했기 때문에 학교를 찾아온 헌혈 관계자에게 헌혈의 이유를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A. 경남 적십자 혈액원 기획팀장 최상운이라고 한다.

Q. 우리가 헌혈을 하는 의의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헌혈을 해서 모아진 혈액들은 어디에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나.
A. 사람을 구성하는 물질 중에 인공적으로 생성 가능한 것이 있고, 불가능 한 것이 있다. 그 중에서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헌혈을 해서 모을 수밖에 없다. 또한 과학과 의학이 발전할수록 과거에는 발견하지 못하던 병들이 늘어나니 환자 역시 늘어난다. 즉 혈액의 수요가 증가한다. 또한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해 헌혈을 할 수 있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결국 헌혈을 한 사람이 계속 해야만 하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갈수록 필요한 혈액은 많아지는 것에 비해 혈액의 양은 부족하게 되므로 학생들의 헌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모아진 혈액팩들은 필요로 하는 병원에 보내지게 된다.

Q. 헌혈을 망설이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헌혈을 망설이는 것은 누구나 바늘을 무서워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맞아보면 별 것 아니다. 법적으로 나이만 넘으면 할 수 있는 것이 헌혈이다. 한순간의 용기가 중요할 뿐이다.

이와 함께 그는 "찾아와서 헌혈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문화로서 직접 적극적으로 하는 선진국적인 헌혈 문화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창 학생들의 신청서를 받느라 바쁜 와중에 갑자기 찾아간 상황임에도 불구 최상운 기획팀장은 꼼꼼하고 열정적으로 답변했다. 그가 하는 말들은 하나하나가 강렬하게 느껴졌고, 진지한 모습은 차라리 감동에 가까울 정도였다.

이날 최 팀장과의 만남 이후 내용을 정리해서 원고를 쓰다 보니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 절대적으로 필요한 행위가 헌혈이지만 이와 관련해서 안 좋은 말들이 많이 떠도는 것도 사실이다.

시중에서 떠도는 "적십자는 혈액팩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챙긴다"라는 소문이나 "헌혈을 하다가 에이즈에 걸린 사람이 있다"라고 하는 것들 말이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 대표적으로 궁금해 하는 것들을 찾아보았다.

Q. 혈액팩으로 장사를 한다는 말이 있다.
A. 혈액을 병원에 공급하고 그 대가로 받는 혈액수가는 혈액원의 인건비, 의료품비, 기념품비, 헌혈의 집 임대비 등 운영비와 홍보비 등에 사용되며, 우리나라의 혈액수가는 일본, 미국 등 주요 OECD국가의 1/4 수준이다.

Q. 헌혈을 하면 에이즈에 걸린다.
A. 헌혈에 사용되는 모든 기구(바늘·혈액팩 등)는 무균처리 되어 있으며, 한 번 사용 후에는 모두 폐기처분하기 때문에 헌혈로 인해 에이즈 등 다른 질병에 감염될 위험은 전혀 없다.

Q. 헌혈을 하면 몸에 나쁘다.
A. 우리 몸에 있는 혈액량은 남자의 경우 체중의 8%, 여자는 7% 정도이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인 남자의 몸속에는 약 4800㎖의 혈액이 있고, 50Kg인 여자는 3500㎖ 정도의 혈액을 가지고 있다.

전체 혈액량의 15%는 비상시를 대비해 여유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헌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건강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몸은 헌혈 후 1~2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혈관 내외의 혈액순환이 완벽하게 회복된다.(출처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우리 주변에 떠도는 헌혈에 대한 부정적인 말이 많고, 이에 대한 답변들이 전부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비리가 있다는 뉴스를 본 반면 눈앞에서 열심히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들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헌혈을 해서 모인 혈액들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용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불안하면 더 자세히 찾아보고 결정해도 된다.

헌혈을 하고 안하고는 강제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하는 것이지만,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한 번쯤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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