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날 행사 기념 부대공연으로 진행된 '신관사또 부임행차'가 의외의 반향을 일으키면서 이 행사를 상설화하자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4~5일 열린 '제19회 거제시민의날 행사'에서 2일차인 5일 오후 3시40분 거제면 소재 기성관에서 사또 부임식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주경기장인 거제스포츠파크까지 가장행렬이 이어졌다.
가장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의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행사에 대한 호기심은 물론 전반적인 행사에 대해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공연을 맡은 팀은 전북 남원시의 남원시관광발전협의회 소속 '신관사또부임행차 상설공연'팀으로 80여 명의 단원들이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광한루 일대에서 공연해 온 실력파들이다.
지난 2007년 10회 공연을 시작으로 이듬해부터 계속해서 연간 30회 이상 상설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이 팀은 최근 광주 충장로에서 열린 '추억의 7080 충장축제' 입장식에서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시민 이모(41·거제면) 씨는 "사또 부임행차를 구경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했다"면서 "거제시 행사 중 이처럼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있는 행사가 이전에는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민들의 반응이 의외로 호의적인 것에 고무돼 이번 행사를 주도한 거제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진양민)와 거제시문화공보과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행사의 상설화를 추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에 입을 모았다.
진양민 위원장은 "이날 행사를 관람한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예산 문제가 걸림돌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거제면민들이 주축이 돼 공연을 배워서 거제면민의날 행사나 지역 최대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거제섬꽃축제' 등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로 정례화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거제시 문화공보과 정도길 계장도 "경북 영주·부산 동래·전북 남원 등 전국적으로 사또부임행차를 진행하는 지자체가 몇군데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거제시도 문화콘텐츠 확보 측면에서 사또부임행차가 역사적으로 진행돼왔던 거제면을 중심으로 상설공연팀을 육성하면 좋은 관광자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또부임행차를 정례화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거제섬꽃축제나 바다로세계로 행사 등 거제시의 대표적 행사의 단위행사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산확보 및 장비보관 문제 등 일부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을 것으로 예측한 정 계장은 하지만 긍정적 요소가 더 많기 때문에 이 문제를 거제시가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거제고전문학 연구가 고영화 씨에 따르면 조선시대 거제지역의 사또는 240~250여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 씨는 "관람객 입장에서 추진된 '거제사또부임행차'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그대로 살리되 조선시대 수군진영이 많았던 거제지역의 특성을 살려 수군진영 만호(7진)와 검관, 유배자 등을 '거제사또부임행차' 시나리오에 추가 한다면 단순 볼거리에서 벗어나 더 의미 있는 재연 행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모씨(41.거제면)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