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 대표 육아 카페 '거맘비(거제맘앤베이비)'가 지난 10일 거제시체육관에서 200여 명의 엄마와 아기들이 모인 가운데 카페 통합 1주년을 기념해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 오전에는 간단한 스탭 소개와 단체닭싸움, 입으로 색종이 나르기, 아기들 달리기, 임산부 팔씨름, 400계주 등과 같은 운동경기를 진행했고 점심시간을 가진 뒤 오후에는 일주년 기념 떡케익 커팅식과 MC프린스 사회자들의 댄스공연과 시상식이 펼쳐졌다.
엄마들은 각 25명씩 모여 노란색 인디언 차림의 '진격의 엄마들' A팀, 인기 아이돌그룹 '크레용팝'으로 변신한 빨간 헬맷 '세계최강' B팀, 파란색 팀 복에 파란 리본 머리띠로 맞춰 입은 '느낌아는' C팀, 검은색 팀복에 토끼머리띠를 쓴 '블랙캣 우주최강' D팀 총 4팀으로 특색 있게 나눴다.
A팀 장수진·B팀 김선영·C팀 박은영·D팀 정혜연 씨가 각각 팀장을 맡아 화합 속 리더십을 발휘해 각 팀마다 준비한 응원도구와 각색한 노래·율동으로 치열한 응원전을 펼치며 뜨거운 박수와 함께 시작됐다. 각 팀들은 똘똘 뭉친 결속력으로 게임마다 몸을 아끼지 않으며 상대팀과 경쟁을 했다.
카페에서 팀을 나눠 처음 만난 엄마들은 며칠을 모여 의논하며 팀 컨셉과 응원을 맞추며 행사를 준비했다. 한 쪽 코너에는 레이디 벅스에서 후원한 페이스 페인팅 코너가 마련돼 아이들을 즐겁게 했다. 오일스마트에서 후원받은 상금 회식비 10만원은 최종 우승한 '블랙캣' D팀에게로 돌아갔다.
또 외 거맘비 기념수건, 원숭이내복, 아동 체육복 등 소정의 상품들이 30명이 넘는 엄마들에게 전달됐다. 나누고 베풀고 단합된 이 자리는 주최 측의 노력한 결실이 보이는 자리였다.
16개월 아들을 둔 '세계최강' B팀의 엄마 장경옥(36) 씨는 "올 1월에 서울에서 거제로 시집을 오게 됐는데 아는 사람이 없어 집에만 있거나 타지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며 "거제 육아카페 '거맘비'에 가입하게 돼 같은 처지의 엄마들을 만나 친분을 쌓았고 체육대회로 그동안 쌓인 육아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어 설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체육대회 소감을 전했다.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음에도 불구 체육대회를 준비한 카페 운영진 이지혜 매니저는 "요즘 카페가 호응도 적고 게시글도 사고 파는 글 뿐이라 회의감도 많이 느끼고 카페주인장으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순간이 많았으나 이렇게 많이 오셔서 즐겁게 보내는 모습 보니 감사하고 힘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기와 엄마들을 위한 혜택이 없어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이 부족한 거제에서 엄마들을 위한 행사와 문화센터를 만들 생각"이며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 카페 활동이나 행사를 통해 엄마들이 육아에 지치지 않고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며 "마침표가 아니라 쉬어가는 쉼표가 됐음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거맘비 카페는 탄생 띠별로 있던 카페들이 통합돼 현재 회원수 5600여 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거제의 돌잔치 및 육아관련 사업장에서 할인 받을 수 있는 멤버십 카드를 만들 수 있다. 또 육아 박람회, 모의돌잔치, 바자회, 산모교실 등과 같은 활동으로 육아소식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