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미래가 걱정스럽다
조선산업 미래가 걱정스럽다
  • 거제신문
  • 승인 2007.06.07
  • 호수 1
  • 1면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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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미래 대체산업 적극적 검토 필요

바다 낀 자치단체 모두 조선소 유치 경쟁
조선인력 수급난, 과열경쟁 덤핑수주 우려

1973년 옥포만을 시작으로 1974년에는 고현만까지 중장비 소리가 요란했다. 그때만 해도 오늘날 같은 조선 산업의 호황을 감히 예측 할 수도 없었다.
더구나 20년이 넘도록 적자행진을 계속한 이들 업체에는 ‘희망’, 또는 ‘서광’이라는 단어조차 멀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2000년대 접어들며 상황은 달라졌다. 만성적 적자에 허덕이던 대우조선해양이 2001년 워크아웃 마감으로 환희에 젖었으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도 일취월장(日就月將),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초호황의 조선 산업 덕분에 불황을 모르는 거제시, 지난해 인구 20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이제는 인구 30만 시대를 준비하는 중이다.
하지만 우리의 조선 호황에도 복병이 있다. 쉴 새 없이 쫓아오는 중국,  일본의 대 반격, 해안을 낀 지방자치단체마다 앞 다투어 추진하는 조선 산업 유치, R&D(연구개발비) 쥐꼬리 투자 등은 우리의 조선 미래에 암초가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조선 산업 발자취와 예상되는 미래를 점검했다.               <편집자>

■  지자체들 조선단지 조성, 큰 문제  

최근 폭풍처럼 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조선산업단지 조성 붐은 향후 우리의 조선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남도내 바다를 끼고 있는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조선 산업단지를 건설중이거나 건립계획을 추진 중이다.

진해시에는 이미 중대형 조선소 STX를 유치, 조선도시 반열에 오르고 있으며 인근 통영시는 최근 수산도시에서 조선도시로 급선회, SLS 조선을 비롯, SPP 조선, 성동조선, 21세기조선, 삼호조선 등 5개의 중형조선소를 유치, 시민 10명 중 1명이 조선관련 업체 직원일 정도다.

고성군은 동해면 1백만평에 조선특구 지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또 사천시는 조선배후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사천시는 향촌동 모례골 7만8천여 평에 6만톤 건조규모의 삼호조선소 건립계획을 추진, 내년 말 완공 예정인데다 인근에 조선배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남해군은 서면 중현지구 1백만 평에 조선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며 이곳에는 재부향우기업 (주)백송종건이 투자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근 하동군도 마찬가지다. 갈사만 1백만 평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 이곳에도 조선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이들 자치단체의 사업계획이 완성될 경우 조선인력 수급의 차질을 빚으며 해마다 4-5천명 가량의 인력부족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과열경쟁에 따른 덤핑수주 우려와 함께 조산 산업 부지난도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조선 산업의 현주소

우리나라 조선 산업 불황의 긴 터널은 1990년대 말을 정점으로 암흑의 장막을 걷었다. 2000년부터 서서히 증가하던 수출물량은 해가 바뀔수록 성장세를 거듭했다.

조선 업계는 올해 국내 조선산업의 신조선 수출 예상액은 2백50억-2백60억 달러로 지난해 2백20억 달러(잠정치)보다 30-40억달러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수출액은 지난 2003년 1백11억 달러, 2004년 1백53억 달러, 2005년 1백77억 달러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는 사상최대인 2백억 달러를 넘어섰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출예상을 93억달러로 책정, 전년 80억달러(잠정치)보다 13억달러 높게 잡았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65억 달러보다 15억 달러 정도가 증가한 80억달러 어치 정도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50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출액이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사상 최대 수주량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수출물량 증가세는 오는 200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조선소는 오는 2010년까지 3년치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  2010년까지 호황 … 그 다음은

우리나라 조선 산업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 조선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추격, 일본의 대반격은 우리의 조선 산업을 압박해 오고 있다.

더구나 좁혀지는 기술 격차, R&D(연구개발)분야 투자 인색, 조선후진국의 숙련인력 빼가기, 지방자치단체마다 앞 다툰 조선 산업 유치경쟁, 인건비 상승,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부지난은 우리의 조선 미래를 가로막는 복병(伏兵)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우리의 조선기술은 요소 및 핵심기술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지만 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선박의 기술은 유럽 국가 등에 밀리는 데다 일반 화물선 건조기술은 이미 중국이 우리를 따라잡고 있는 상태다.

또 조선산업, 휴면상태나 다름없던 일본도 2000년부터 특히 R&D 분야에 집중 투자, 지난해와 올해 수주물량을 크게 늘리는 등 우리의 조선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고임금속 구인난은 숙련인력 해외유출이라는 부작용을 속출시키고 있다. 더구나 핵심 기술 수준도 경쟁국의 추격에 노출, LNG선의 핵심기술 수준은 중국이 한국의 72-80% 수준까지 좇아왔고 건조 경험도 서서히 축적해 가고 있다.

이밖에도 성장잠재력을 담보로 하는 R&D 투자 비율이 우리의 조선업계는 턱없이 낮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신시장 공략의 성공을 위해서는 R&D 투자비율을 최소 1%이상 높여야 하는데도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업계 상위권 6개사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0.99%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  예측되는 조선 산업의 미래

삼성조선소 중견 간부는 K씨는 “제아무리 많은 조선소가 건립돼도 우리나라 ‘빅 쓰리(big three)’는 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맹추격에도 호화유람선 건조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초점을 맞출 경우 그들은 우리의 조선시장을 넘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호화유람선은 기술문제도 따르지만 세계 LNG 시장이 6조 원인 반면 화화유람선, 크루즈는 10조 원대 이르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오는 2010년께 크루즈선 산업 진출을 목표로 유럽 조선소들을 벤치마킹 하고 있으며 중대형 크루즈선의 선형 개발과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반적인 우리의 조선 산업은 지금처럼 호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중국의 국책조선소 대련선박중공업, 외고교조선, 후동조선 등 3개 조선소가 국내 빅쓰리(현대·삼성·대우)와 비슷한 규모의 대형조선소로 건립돼 이들 조선소가 저렴한 인건비 등을 경쟁력에 포함, 덤핑수주에 나설 경우, 우리의 조선산업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암흑시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때문에 거제시는 조선산업 이후의 밑그림을 미리 그려두는 것이 ‘발등의 불’이 시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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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2007-06-12 14:40:00
거제오비 석산문제 거제시 직무유기없어야 할것같다
허가신청한 성민산업은 산림골재채취업등록회사로로 하청석산에서 골재하도급을하는업체라는 사실은 업개에서는 알고있는사실인데
오비석산허가신청회사로둔갑 대표이사가유명인사로바꾸어졌다는소문 다시말해 오비석산은 골재채취허가를 위해 산림골재채취업등록있는 허가을내기위해를 생산도급을 준다는 이유로 명의를 빌려준골이라는것이다 거제시의 철저한조사가필요하다
거제시민은 하청석산이나 오비석산이 거제시를 대표하는 정치인 들이 실제 주인이라는 소문이무성하다 거제심문또한 철처한조사후 골재사정이어렵다고 불법적인 허가를 해서는 안될것이다

거제미래 2007-06-10 12:28:24
거제시는 조선호황에 힘입어 시행정 및 시운영에 있어 너무쉽게 안일한 생각으로 지내는것 같읍니다. 얼마후 거제에 큰불경기 상상도 힘든 시련이 오고 있읍니다. 이제 거제시는 조선을 알고 경제를 아는 이가 시장님이 되어야만 합니다. 하물며 대통령도 이제는 경제정책 경제를 아는이가 우선인데 우리시는 조선이 아니며 정말 힘든곳입니다 .지역경제 90%이상을 차지하는데 차기 시장님과 정치하시는 분은 조선을 알고 경제를 아는이로 뽑아 세계1등의 거제시가 되면 좋겠읍니다. 정말 중요한 사안이며 시민이 나서야 된다고 봅니다. 조선을 알고 경제를 아는 이를 밀어줍시다. 입만 자기사업만 챙기는 정치인이 아닌 조선과 시민과 경제를 아는이를 뽑아야만 우린 행복할수가 있읍니다.

조선의 미래 2007-06-08 12:40:49
거제에서 조선과 조선에서의 거제,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을까.

거제에서의 조선은 경기활성화를 위한 좋은 조건이라고 보면 어떨까... 거제에서 조선이 없었다면 지금처럼은 아니겠지만 아름다운 환경이 천연으로 그대로 지켜진 훌륭한 환경속에서 지금보다 배는 부르지 않겠지만 정서적인 안정을 좋았으리라.

조선에서의 거제는 잊지 말아야 할 존재다. 거제가 아름다운 환경을 내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대한민국 조선은 어떻게 됐을까. 다른 곳의 아름다운 환경을 빼앗아갔겠지.

결론적으로 조선이 거제에 잘 해야 된다 이말 아니겠습니까...

거제사랑 2007-06-07 16:53:17
거제시에는 조선이 절대적이다.
차후 거제시장은 조선을 아는자가 거제시 운영을 해야한다.
그렇치 않으면 거제의 미래는 어둡다고 자명한다.
지금은 다들 너무 모른다. 그저 호황에 아무생각없이 살고있다.
ㅇ이제 슬슬 위기가 오고있다.
우리시민은 이제 눈을 떠 바른이 조선을 아는이로 뽑아야한다.
정치하시는 분이나 공무원들이 먼저 눈을 떠 거제를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어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