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운전자 교통의식 '불감증' 때문
교통사고, 운전자 교통의식 '불감증' 때문
  • 홍소영 기자
  • 승인 201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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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규준수의식 저조, 법규위반 월 100건 이상…교통사고 발생률·사망률 증가

▲ △고현사거리 빨간신호에도 불구하고 신호를 무시한 채 교차로를 통과하고 있다.

최근 운전자 교통의식 불감증으로 교통사고가 크게 증가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8월31일 대낮 동부면 오송에서 4명이 탑승한 차량이 하수구에 빠져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85세 할머니가 자동차 밖으로 튕겨져 나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처럼 운전자의 중앙선 침범, 음주운전, 안전벨트 미착용 등으로 8월 한 달 동안 5명이 사망했다.

예고없는 차선변경, 갑작스런 끼어들기, 교차로 꼬리 물기 등 교통 법규와 신호를 지키지 않는 도로 위 무법자들이 거제시 원활한 교통흐름을 망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와 교통체계 개선은 물론 운전자와 보행자에 대한 선진교통의식 교육 및 계도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거제시 차량등록 대수는 지난해 8월 기준 8만6316대, 올 8월에는 9만652대로 작년대비 4336대 증가했다. 지난 해 1월부터 9월까지의 교통사고 발생은 총 748건이며 사망자 13명, 부상 1901명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교통사고는 총 802건에 사망자 17명, 부상 1060명으로 사고 발생률과 사망자가 각각 증가했다.

특히 지난 한 해 안전벨트 미착용 113건, 신호위반 281건, 중앙선침범 51건, 음주운전 1711건, 무면허운전 793건 등 총 4만6921건의 교통법규 위반을 기록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안전벨트 미착용 2981건, 신호위반 400건, 중앙선침범 69건, 음주운전 1113건, 무면허운전 338건 등 총 3만5457건으로 지난해보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 이사와 10년째 거주중인 우모(51·옥포동) 씨는 "처음 이곳에 와 운전자들의 난폭 운전에 깜짝 놀랐다"며 "차선을 바꾸려 할 때 옆 차선의 자동차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은 그야말로 기본매너이나 과속, 불시에 끼어드는 차량, 신호 위반, 양보 없는 운전 등 도시 전반적인 분위기가 난폭해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 않는 것 같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보행자가 횡단보호를 건너고 있음에도 차가 지나가려고 해 보행자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그는 "고현버스터미널과 중곡동 디큐브 백화점 인근 도로는 퇴근시간대나 주말에는 교차로 꼬리 물기로 항상 정체되고 접촉사고 발생률도 높은 구간인데 황색등일 때 멈춰서면 뒷 차가 경적을 울리는 등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면서 "정체구간에서의 기름낭비는 국가적 큰 소실이 아닐 수 없으며 '딴 사람이 하니 나도 따라 할 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 악순환이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무조건 '빨리 빨리'라는 강박관념을 지닌 운전자들은 자기차로로 진입하려는 차를 못 들어오게 하기 위해 앞차에게 더욱 가까이 붙으려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는 마치 양보를 하면 손해를 본다는 생각에 급급한 모양새로 운전자들의 교통의식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관련 거제경찰서는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교통취약 지점에 교통지도 경찰을 배치해 교차로에서 교통지도를 하고 있으나 경찰관이 있어도 대놓고 위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를 단속하자니 교통흐름이 방해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대비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고 대도시에 비해 운전자 의식이 부족한 편이며 '왜 나만 잡냐', '갈 길 바쁜데 단속은 왜 하냐'는 식으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우기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며 "홈페이지에 민원을 넣는다고 협박하거나 심지어 도로 위에 차를 버리고 도주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교통지도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타의에 의해서라도 준수할 수 있도록 단속을 강력히 해 사고예방·사고위험인식을 조성해야 하지만 CCTV나 교통경찰의 단속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제도적인 뒷받침뿐만 아니라 법규를 준수하는 마음가짐(시민의식)이 조화를 이룰 때 선진교통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거제경찰서에서는 녹색어머니회·모범운전자회·바르게살기 거제시 협의회 등과 같이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 위반차량 단속 및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노인대학과 유치원에 교통사고 예방교육을, 삼성·대우 양대 조선소에는 운전자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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