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 미착용, 난폭운행 7백80여건으로 최다
거제지역 이륜차 운전자들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오토바이·스쿠터 등 이륜차의 교통법규 위반 단속 결과 모두 1천24건이 적발됐다. 하루 평균 34건이 단속된 셈이다.
적발유형으로는 안전모 미착용이 7백54건으로 가장 많았고 난폭운행(급차로 변경, 좌우 질주, 폭주행위, 위험운전 등) 27건, 인도·횡단보도 무단 주행과 신호위반 등이 2백41건으로 집계됐다.
교통법규 위반자 가운데 대부분이 이륜차를 이용, 조선업체 출·퇴근 근로자와 음식점 등의 배달업소 종사자였고, 일부 중·고등학생들도 단속에 적발됐다.
이들은 급차로 변경과 신호위반, 인도무단 주행 등 난폭운전으로 보행자는 물론 자가용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적발된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무면허 상태로 안전모 착용 없이 오토바이 1대에 2-3명이 함께 타고 다니며 곡예운전을 일삼고 있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이륜차는 보험료 절감 등의 이유로 보험조차 가입하지 않은 채 도로를 질주, 자칫 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피해 당사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시민 최모씨(여·36·신현읍)는 “음식 배달하는 오토바이가 비좁은 인도를 헤집고 다녀 어린 아이들과 다니기가 겁이 날 지경”이라면서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이륜차 운전을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보행자를 위협하는 인도·횡단보도 무단 주행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윤모씨(48·상동리)는 “조선소 근로자들이 출·퇴근 시간대 이륜차를 운전하는 모습은 난폭운전을 넘어 생명을 담보로 서커스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상대방은 물론 자신의 생명을 배려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경찰 관계자는 “거제는 마산, 창원, 김해 등지와 더불어 경남에서도 이륜차 사고가 많은 지역”이라면서 “올 연말까지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을 집중 단속, 사고발생과 인명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4월 30일 현재 거제지역 이륜차 등록대수는 모두 9천2백95대로 50cc 이상∼100cc 미만은 3천76대, 100cc 이상∼260cc 미만 6천49대, 260cc 이상 1백70대다.
한편 지난 한 해 동안 거제지역은 모두 85건의 이륜차 교통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91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