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앞다퉈 ‘거제로 거제로’
은행들 앞다퉈 ‘거제로 거제로’
  • 백승태 기자
  • 승인 2007.06.07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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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한은행도 내달 영업점 개설

금융 춘추전국시대, 지각변동 예고

금융권이 거제로 몰려들고 있다.

거제가 불황 무풍지대, 황금시장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유수 금융권들이 거제 공략에 본격적인 승부를 걸고 앞 다퉈 영업점을 개설, 공격적 마케팅 나서고 있다.

농수축협과 국민은행, 경남은행, 제일은행 등 기존 금융업계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가세하는가 싶더니 지난달 16일 조흥저축은행이 개점한데 이어 지난 5일 중소기업은행이 거제수협 고현지점 인근에 지점을 개설했다.

여기에 후발주자로 부산은행과 CJ투자증권이 영업망을 확충하며 다음달 중순 영업점을 개점키로 했고, 신한은행도 이미 문재길씨를 거제지점 개설준비위원장으로 인사발령하고 7월 중 개점 예정이어서 금융계의 진검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거제 진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이 국내 유수의 금융계가 거제 붙들기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소득수준과 인구증가율이 꾸준한 거제시를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금융계에 빅뱅이 예고되는 속에서 이들 금융기관이 미래성장 가치가 충분한 ‘거제도행’을 택한 건 당연하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2010년 개통 예정인 거가대교와 거마대교 건설 추진 등으로 부산 마산과의 거리가 1시간 안으로 단축,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고 조선산업의 활황으로 돈과 사람이 흘러넘치는 거제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매력적인 도시임에 틀림없다는 것.

이에 맞서 시장을 지키려는 기존 금융계는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데 주력하면서 나름대로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신규 은행들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에 맞선다는 계획이어서 불꽃튀는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민들은 지역내 금융권의 무한경쟁은 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물론 수신예금 이자율 상승,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이어져 고객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거제영업점에 직원 8명을 투입, 서부경남권의 교두보로 키워 나갈 것”이라며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공격적 마케팅으로 한번 해 볼만 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연말 거제시내 제1금융권의 총수신규모는 1조2백76억원, 총여신규모는 1조3백87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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