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영원한 내 편으로 날 변화하게 해주는 존재"
"친구란 영원한 내 편으로 날 변화하게 해주는 존재"
  • 홍소영 기자
  • 승인 2013.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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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쓰기 공모 최우수상 해성중 고해인 학생
전교 1등 모범생…한자·수학경시대회 등 교내·외 대회 다수 수상

수수한 교복차림에 때 묻지 않은 해맑은 웃음이 참으로 싱그럽다. 사춘기 그 나이 때는 고민도 많고 친구와의 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친구란 내 울림에 대한 응답의 메아리요, 친구를 갖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이다. 아름다운 소통이었던 편지 한 장에 녹아있는 친밀한 관계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요즘 잊혀져가는 관계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교원노동조합 경남본부가 주관하고 경상남도교육청이 후원한 2013년 친구의 날 학생편지쓰기 공모대회에서 최우수로 교육감상을 수상한 해성중학교(교장 방용석) 고해인(2년) 학생을 만나봤다. 

스마트폰 SNS 일명 카카오톡이 활성화되면서 손으로 쓰는 편지는 점차 그 빛을 잃는다.  평소 친구들의 생일 때 말고는 쉽게 써지지 않는 것이 편지다.

고해인 학생은 이번 대회를 통해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을 같이 다닌 절친한 친구 이윤경 학생에게 보내는 진솔한 이야기를 편지에 담았다.

진로에 대한 이야기와 평소 말로 전하지 못했던 고마웠던 점을 손으로 써 내려갔다. 소중한 친구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가슴을 적시는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고해인 학생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인 내가 활발하고 밝은 윤경이로 인해 나 자신도 밝아지는 느낌"이라며 "친구란 늘 옆에 있으면서 편하고 날 변하게 해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과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아 평소 고민이 있거나 어려울 때는 친구와 상담한다. 친구와 서로 의견이 안 맞아 싸우고 기분이 상해도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연스럽게 풀린다. 친구는 힘들 때 도움을 주고 위로해주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이다.

문예부 지도교사 박근수 선생님은 "보는 것이 배우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작품을 많이 읽고 쓰게 하며 학생들이 글짓기를 하면 이메일로 받아 교정을 해준다"며 "학생들이 글짓기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해인이는 평소 모범적이고 뭐든지 잘하는 학생이라 학교의 자랑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인 해인 학생은 글짓기뿐만 아니라 한자·수학경시 대회 등 교내·외 대회에서도 수상을 놓치지 않는 수재다. 평소 남들보다 이해가 빠르고 똑똑한 그는 수학이 제일 자신있다고 말한다.

수업을 잘 듣고 교과서를 위주로 외우기보단 이해하는 공부법이 그의 전교 1등 비결이다. 심리학 쪽에 관심이 많아 정신과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인 그는 현재 SKY대학을 노리고 있다. 일찍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아가려는 모습은 앳된 얼굴답지 않게 어른스러웠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소감으로 "상금을 타면 친구에게 맛있는 걸 사주기로 했다"며 밝게 웃어 보이는 모습은 영락없는 사춘기소녀였다.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항상 믿어주는 부모님을 위해 '열심히 하는 만큼 대가는 따라온다'라는 마인드로 항상 즐겁게 공부에 임하는 그의 장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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