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노력이 어려운 이웃에 빛이 됐으면 합니다"
"작은노력이 어려운 이웃에 빛이 됐으면 합니다"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3.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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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천초교생과 교사, 화분 전시 통한 재능기부…수월 문화공간 '휴'에서 11월8일까지 계속

▲ 칠천초등학교가 수월동 문화공간 휴에서 '2013 자연과 함께 하는 화분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교생이 33명에 불과한 칠천초등학교가 재능기부를 통한 이웃돕기에 나서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칠천초교생과 교사 모두가 참여한 '2013년 자연과 함께하는 화분 전시회'가 수월동 문화공간 '휴'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1월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도서벽지 학교의 재능기부라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학생들이 손수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해 그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정기삼 교사는 "칠천초교생들이 늘 지역사회로부터 도움을 받는데만 익숙해진 것 같아 재능기부를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방과 후 시간을 쪼개 만든 화분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쓰인다는 말에 학생들도 더욱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화분을 만들어 전시회를 한 것은 지난해 학교 축제가 시초. 당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한다.

특히 돈이 아닌 순수한 노력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말에 학생들이 더욱 힘을 냈다. 교사들도 작품을 만드는데 힘을 모았다. 여기에 지인들의 도움까지 더해졌다.

작은 온실을 운영하고 있는 마전초등학교 김인석 교사가 화분에 심을 식물들을 지원했고, 문화공간 휴의 김효숙 사장도 흔쾌히 장소를 빌려준다는 약속을 했다.

학생들은 방과 후 짬을 내 화분과 식물을 들고 씨름을 했다. 하지만 작품 제작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작품의 판매까지 생각하다보니 '적당히'라는 단어는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고사리 손으로 흙을 매만지며 화분의 모양을 잡아갔다.

힘든 시간이 이어졌지만 차츰 모양을 잡아가는 작품을 보면서 학생들 모두가 힘을 냈다. 전시회도 하고 작품도 판매해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전시회 준비기간 동안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렇게 노력과 열정이 듬뿍 베인 화분들이 하나둘씩 탄생했다.

우수민(3년) 학생은 "작품을 만들면서 너무 재미있었고 뿌듯했다"면서 "화분 모양을 잡는 일이 어려웠는데 작품이 생각보다 덜 이쁜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정수진(2년) 학생은 "전시장에 오니 내가 만든 작품이 한눈에 들어왔다"며 "많은 작품이 판매돼 어려운 친구들을 많이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기삼 교사는 "전시 작품 중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이름표를 붙이고 전시회가 끝난 뒤 가져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며 "작품가격도 부담이 없고 좋은 취지의 이번 전시가 매년 계속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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