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뒤바뀐 채 장례, 어떻게 이런 일이…
시신 뒤바뀐 채 장례, 어떻게 이런 일이…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3.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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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병원 장례식장서 장례 치른 뒤 화장터에서 유골 확인 중 뒤늦게 알게 돼 유족들 '충격'

대우병원 장례식장에서 사망한 남녀 시신이 뒤바뀐 채 장례가 치러진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우병원 장례식장에서 박모(76) 할아버지의 장례가, 이튿날인 지난 16일에는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서 노모(74) 할머니의 장례가 치러졌다.

장례식장에서의 절차를 마무리한 노모 할머니의 유가족들은 지난 18일 오전 화장을 위해 통영추모공원 화장장을 찾았다가 믿기 힘든 말을 들었다. 화장을 끝내고 유골을 수습하던 화장장 직원이 작업을 중단하고 유가족들에게 여성인 아닌 남성의 유골로 보인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시신이 뒤바뀐 사실을 안 노모 할머니의 유족들은 이날 오후 2시께 대우병원을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노모 할머니와 시신이 뒤바뀐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박모 할아버지는 지난 17일 오전 8시께 발인을 마치고 덕포동 조라공원 묘지에 안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대우병원 장례식장 직원들을 상대로 1차 조사한 결과, 고인들의 시신을 받을 때와 시신을 내줄 때 서로 다른 직원이 일을 처리하다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노모 할머니의 유족들은 공원묘지에 매장된 고인의 시신을 수습할 뜻을 밝히고 있지만, 화장 절차를 끝내버린 박모 할아버지의 유족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노모 할머니의 유족들은 장례식장 측이 지난 18일 시신이 바뀐 사실을 알고서도 모른채하며 유족들을 속이고 장례를 계속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모 할머니의 유족들은 "어처구니없는 일로 마지막 가시는 부모님께 씻지 못할 불효를 저질렀다"면서 "정확한 상황파악과 사태수습으로 다시는 이 같은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례식장측은 "직원들이 실수로 시신이 바뀐 것은 사죄하지만 속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매장된 시신을 확인한 뒤 다시 장례를 치르는 방법 등을 양 유족과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사태가 급박하게 전개되자 대우병원장이 장례식장을 찾아 "책임을 지고 유족들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장례식장 직원과 유족 등을 상대로 보다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장례식장 관계자를 상대로는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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