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브랜드택시 '조은섬 콜' 부실 덩어리 '의혹' 제기
거제브랜드택시 '조은섬 콜' 부실 덩어리 '의혹' 제기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3.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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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수 시의원, 네비게이션 계약서에 명시된 제품과 다르다 '주장'
거제시, 계약된 제품과 같은 기종으로 CPU 호환 위해 설치 '반박'

▲ 거제시 브랜트택시 '조은섬콜'에 장착된 장비들이 계약서와 맞지않는 등 부실덩어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편의를 위해 지난 2012년 7월에 야심차게 출범한 거제시브랜드택시 '조은섬 콜'이 부실 덩어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거제시의회 한기수 시의원은 지난 19일 기고를 통해 거제시 예산 6억9300만원이 지원된 조은섬 콜에 장착된 장비들이 계약서와 맞지 않고 상태가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사실을 확인한 결과 일부 의혹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기수 시의원에 따르면 조은섬 콜이 출범하기 위해 지난 2011년 9월 거제시브랜드택시위원회(이하 브랜드택시)는 (주)KT, (주)유디텍, 에브리웨어, (주)메트로폴리직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장비 등 일체를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당시 계약서에 따른 구매내역서를 보면 차량용단말기(네비게이션)가 KT-9000으로 표기돼 있지만 실제 운행 중인 택시에는 KT-1000이라는 제품이 장착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택시위원회에서 2011년 6월 제정해 거제시에 제출한 운영규정 제2장8조(차량장비 및 부착물)에 '휴대폰을 이용하여 GPS 위성 콜 수행이 가능한 네비게에션 겸용 단말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 설치된 차량용 단말기는 이와 전혀 무관하게 휴대폰을 이용할 수 없으며 콜센터의 일방적인 문자로 전달되는 지시만 받도록 돼있는 구식 중의 구식"이라며 "시민의 혈세 6억9300만원이나 보조금으로 지급했다는 것이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불량장비로 인해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팽배하며 시민들 또한 조은섬 콜 이후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는 불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기수 시의원은 "시민의 혈세가 70%나 투입돼 진행된 사업을 거제시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챙겨봤더라면 이렇게까지 부실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기수 시의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거제시 교통과 관계자는 "브랜드택시에 대한 거제시의 감사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며 현재 한 시의원이 지적한 부분을 파악 중에 있다"면서 "장비를 설치한 KT에 문의한 결과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한 시의원이 주장한 'KT-1000이라는 구식 단말기를 장착했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며 정확히는 'KT-1000U' 단말기라는 것이다. 이 단말기는 2011년 생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KT-9000과 같은 기종이며 도심 내의 교통정보를 수집해 차량 운전자에게 교통소통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인 UTIS(Urban Traffic Information System)와의 호환을 위해 설치했다는 것.

그는 "KT-9000 단말기는 UTIS와 중앙처리장치(CPU)가 호환되지 않아 상호 호환이 가능한 KT-1000U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과 택시기사들의 불만 중 하나인 '콜'이 안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통신사의 사정으로 인해 SK나 LG 등 KT와 다른 통신사의 서비스는 일부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KT측 담당자에게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한 결과 "혹시 모를 오해의 소지로 인해 브랜드택시 측에서 해명이 있을 때까지 설명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거제시는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택시 고급화와 정보화를 촉진할 목적으로 거제지역 내 4개 법인택시와 개인택시조합이 설립한 '거제시브랜드택시 운영위원회'에 블랙박스, 최신형 네비게이션, 콜센터 설치 등의 명목으로 6억93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운영위원회의 자부담 2억9700만원을 합쳐 9억9000만원의 사업비로 거제시 전체 597대(개인 409대·법인 188대)의 택시에 최신 장비를 탑재하고 6개월간 시범운영 후 2012년 7월에 '조은섬 콜'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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